[4강 PO] '오세근 16점 11R' KGC, KT 꺾고 4년만의 PO 승

[마이데일리 = 안양 고동현 기자] KGC가 혈투 끝에 4강에 진출한 KT를 제압했다.

정규시즌 2위 안양 KGC인삼공사는 18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슈퍼루키' 오세근의 활약에 힘입어 54-5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KGC는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역대 4강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경우는 30차례 중 21번으로 73.3%의 확률이다. 또한 2007-2008시즌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승리한 이후 5년 만에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는 기쁨도 누렸다. 이상범 감독은 플레이오프 통산 첫 승.

반면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4강에 진출한 KT는 접전 끝에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1쿼터에 양 팀 모두 쉽사리 공격 활로를 뚫지 못하며 저득점을 기록했다. 5분여가 지나는 동안 KGC가 5점, KT가 4점에 머물렀다. 이후 KGC가 오세근과 크리스 다니엘스의 연속 골밑 득점으로 우세를 점하며 12-6까지 점수를 벌렸다. 하지만 KT 역시 로드의 투핸드 덩크슛으로 2점차로 좁히며 1쿼터를 마쳤다. 결국 KGC가 12-10, 두 점 앞섰다.

2쿼터 역시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KGC는 다니엘스가 픽앤롤에 이은 원핸드 덩크로 분위기를 가져오기도 했지만 쉬운 득점 찬스를 몇 차례 놓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KT는 로드가 골밑과 중거리슛을 가리지 않고 분전했지만 주도권을 가져오는데는 실패했다. 결국 2쿼터 역시 KGC가 24-22, 두 점차로 앞선 채 끝났다. 양 팀 모두 2쿼터까지 단 한 개의 3점슛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KGC는 3쿼터에 흐름을 가져왔다. 6분 30초를 남기고 김태술이 좌중간에서 이날 양 팀 통틀어 첫 번째 3점포를 터뜨리며 33-27을 만들었다. 이후 속공에 이은 다니엘스의 골밑 득점, 덩크슛이 터지며 46-36, 이날 처음으로 두 자리수 점수차로 벌렸다.

KT도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다. 3쿼터를 7점차로 끝낸 KT는 4쿼터 7분을 남기고 로드의 3점포까지 터지며 47-48을 만들었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쪽은 KGC였다. KGC는 51-50으로 앞선 상황에서 오세근의 자유투 득점에 이어 52초를 남기고 오세근이 결정적인 골밑 득점을 올리며 승기를 굳혔다. 반면 KT는 3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 종료와 함께 던진 박상오의 노마크 3점슛이 빗나가며 고개를 떨궜다.

오세근은 신인으로서 플레이오프가 떨릴법도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맹활약, 이날 승리 주역이 됐다. 16점 11리바운드. 특히 박상오, 송영진 등 상대 포워진을 완벽히 제압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니엘스도 18점 7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반면 KT는 로드가 30점 12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외곽에서 조성민이 5점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KGC 오세근. 사진제공=KBL]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