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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정일우. 처음부터 끝까지 애절한, 그런 로맨스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같이 연기 해보고 싶은 여배우들도 의외다. 팬들을 아끼는 마음도 진심이다. 팬들 때문에 연기하는 것만 같다.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과는 각별한 사이가 됐다. 그리고 남자 정일우, 특히 웃는 게 매력적이다.
- '해를 품은 달' 종영 소감은?
"3개월 동안 바쁜 일정 속에 촬영을 했다. 준비 기간이 짧아서 걱정했지만, 양명으로 살아서 즐거웠다"
- 국민드라마였다. 실감했나?
"촬영할 때는 못 느꼈다. 드라마가 끝나고 개인 시간을 보낼 틈이 없었는데, 식당을 가든 어디를 가든 다들 '해를 품은 달' 얘기를 하는 걸 보고 실감이 났다"
-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은 어떤 배우인가.
"(김)수현이는 일단 목소리 톤이 굉장히 안정된 배우다. 그 친구에게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내게는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발성이나 목소리. 같이 촬영하며 자극 받은 부분도 많다. 내게 수현이는 좋은 자극제가 됐고 한편으론 좋은 친구를 만들게 돼서 즐겁다. 다음에도 한 번 더 작품을 같이 하고 싶다. 남자랑 연기하면서 한 번도 같이 해보고 싶단 생각을 해 본 적 없는데 수현이가 처음이다"
- 팬미팅을 특이하게 체육대회로 열었더라.
"지난해였다. 올해는 다른 걸 해야 할 것 같아서 계획 중이다. 체육대회를 한 건, 데뷔 6년차인데 매년 팬미팅을 하면 노래 부르고 토크 잠깐하고 끝이다. 그런 것 보다는 팬들과 같이 땀 흘리고 밥도 같이 먹고 뭔가 부딪히면서 서로의 벽도 허물 수 있을 것 같아서 했던 것이다. 굉장히 좋았다. 재미있었지만 인원수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올해는 뭘 해야 할지 걱정이다"
-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
"이제 웬만한 팬들은 다 얼굴을 안다. '거침 없이 하이킥' 때부터 본 팬들이 많다. 연극을 하면서 팬들과 벽도 많이 허물어졌다. 63회차 공연을 하루도 안 빼놓고 다 보러 오신 분도 있다. 한국 팬들 중에는 정이 많이 쌓인 팬들도 많고, 제가 먼저 안부를 묻는 경우도 있다. '학교는 어디 합격했니?', '잘 취직했니?'. 고등학생이던 팬들이 이제는 취직한다고 하더라. 같이 늙어가고 있다. 외국 팬들 중에는 할머니, 어머니, 딸까지 3대가 팬인 분들도 있다. 루마니아에서 제작발표회 때 화환을 보내줘서 놀란 적도 있다"
- 그 동안 맡았던 캐릭터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있나?
"모든 캐릭터가 다 애착이 간다. 한 번도 애착을 갖지 않고 연기한 적이 없다. 흥행이 잘되든 안되든 내가 선택한 작품이기 때문에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이다"
- 정일우 자신과 가까운 캐릭터는 누구인가? 사람들은 흔히 정일우 하면 '거침 없이 하이킥' 때의 이윤호를 떠올린다.
"드라마 '49일'에서 맡았던 스케줄러 캐릭터가 나랑 맞지 않았나 싶다. 밝을 때도 있고 굉장히 다운될 때도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업다운'이 심한 편이다"
- 맡고 싶은 캐릭터나 하고 싶은 연기가 있나?
"정말 애절한 드라마를 찍고 싶다. 처음부터 끝까지 애절한 그런 것 말이다. 예를 들면 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 '노트북',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 하나 때문에 애절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
- 같이 연기 해보고 싶은 여배우는 누가 있나?
"문근영씨와 해보고 싶다. 문근영씨와 로맨스가 어울릴 지는 모르겠는데 작품을 같이 해보고 싶다. 이미숙 선배님과 '도쿄타워' 같은 연기도 하고 싶다"
"소주는 전혀 못 마시고, 맥주는 3~4잔 정도 마신다. 보드카는 10잔 이상 마신다. 소주는 알코올 냄새 때문에 못 마시겠더라. 주사는 전혀 없다"
- 술은 주로 누구랑 마시나?
"중학교 친구들이랑 많이 마신다. (김)범이랑도 자주 마시는 편이다. 중학교 친구들은 12년 된 친구들이다. 가장 편하고 서로에 대해 모든 걸 다 안다. 내게는 중학교 친구들 밖에 없다. 그리고 이번에 친구들이 '해를 품은 달' 끝나서 축하한다며 케이크를 준비했더라. 그런 애들이 아닌데, 감동 받았다"
- 최근 한 인터뷰에서 2NE1 산다라박과 문자하는 사이라면서, 좋아하는 노래는 티아라 노래를 꼽았다. 정말 좋아하는 노래는 뭔가?
"요즘에 가장 많이 듣는 노래는 '해를 품은 달' OST다. 평상시에는 '49일' OST인 정엽의 '아무일도 없었다'와 서영은의 '잊을만도 한데'를 일주일에도 여러 번 듣는다"
- 좋아하는 걸그룹은?
"걸그룹? 음…. 걸그룹은 아니고 그룹 중에는 빅뱅 좋아한다. 하하"
- '해를 품은 달' 제작발표회 때 연애 스타일에 대해 "양은냄비처럼 쉽게 빨리 끓어오르고 빨리 식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게 내 의도와는 다르게 와전됐다. 사실 사랑할 때는 모든 것을 쏟아 사랑하지만 후회하는 걸 굉장히 싫어해서 헤어지면 후회 없이 정리한다는 말인데…"(웃음)
- 이상형은?
"털털한 사람, 쿨한 사람을 좋아한다. 집착 있는 사람은 안 좋아한다. 외모? 피부 하얀 사람을 좋아하는데, 외모는 그렇게 안 따진다. 그 사람이 좋아지면 다 예뻐 보이는 거 아닌가?"
- 그 동안 연애 경험은? 가장 최근에 한 연애는?
"제대로 된 연애는 4번 해봤다. 가장 최근 연애는 1년 넘었다"
- 배우로서 롤모델이 있나?
"모든 배우들이 롤모델이다. 가장 존경하는 분은 이순재 선생님과 나문희 선생님이다. 하지만 모든 배우들에게 배울 점이 있다. 여러 작품들을 보면 내가 안 갖고 있는 부분을 갖고 있다. 이번 '해를 품은 달'에서 수현이랑 연기할 때 많이 느꼈다. 또래인데, 내가 안 갖고 있는 걸 갖고 있다. 수현이를 통해서 배운 점도 많이 있다"
- 언제까지 연기를 할 생각인가?
"평생. 죽을 때까지"
- 목표가 있다면?
"나이가 젊기 때문에 어떤 목표를 세워놓고 하기 보다는 매 작품 최선을 다 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다 보면 어떤 목표점에 도달하지 않을까 싶다. 연기는 답이 없는 것 같다. 쉽게 연기하는 것도 없다. 매 작품 최선을 다해서 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냥 얘기 하는 게 아니라 팬들의 사랑에 어떻게 보답해야 하나 항상 고민을 많이 했다. 팬들의 사랑이 느껴지면 내가 확실히 달라진다. 고민 해봤지만 가장 확실한 보답은 내가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는 것 밖에 없더라"
[배우 정일우.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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