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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2색 매력으로 중무장한 남자 배우들이 스크린을 장악할 전망이다.
하정우, 박희순, 박해일이 그 주인공으로, 세 사람은 자신이 주연으로 열연한 영화 두 편을 연이어 개봉하며 영화팬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이들은 각기 다른 두 영화를 통해 정반대의 매력을 발산하는 등 극장가를 풍성하게 물들이는 중이다.
▲ 하정우, '범죄' 건달에서 '러브픽션' 찌질남
하정우는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2월 2일 개봉)와 전계수 감독의 '러브픽션'(2월 29일 개봉)을 통해 극과 극의 인물로 분했다.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는 부산 최대 조직의 보스 최형배 역으로 출연해 스크린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뿜어냈지만 '러브픽션'에서는 31세가 될 때까지 제대로 된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소설가 구주월 역으로 등장해 쿨하지 못한 소심남의 찌질한 모습을 연기했다.
두 영화는 같은 달 개봉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직 보스로 강한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27일 후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으로 180도 상반된 모습으로 등장해 관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켰다.
▲ 박희순, '가비' 불운한 왕에서 '간기남' 간통전문형사
박희순은 장윤현 감독의 영화 '가비'(3월 15일 개봉)에서 왕후인 명성황후 뿐 아니라 나라의 주권마저 잃은 비운의 왕 고종 역으로 분했다. 데뷔 후 첫 왕 역을 맡은 그는 나라와 백성을 걱정하는 마음을 세밀한 연기로 표현해 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훔쳤다.
반면 김형준 감독의 영화 '간기남'(4월 11일 개봉)에서는 코믹 연기로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할 전망이다. 왕에서 간통전문형사로 변신한 그는 기존의 냉철하고 지적인 이미지 대신 코믹하면서도 섹시한 형사 선우 역을 연기한다.
선우는 형사임에도 불구하고 담벼락 하나도 제대로 넘지 못하며 뛰었다 하면 바닥에 구르는 것이 기본인 캐릭터로, 박희순은 캐릭터 못지 않은 코믹 본능을 발휘하며 촬영장에서도 연예계를 대표하는 웃음제조기인 김정태, 이한위, 이광수를 능가하는 애드립을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 박해일, '인류멸망보고서' 로봇에서 '은교' 70세 노시인
박해일은 세 배우 중 가장 눈에 띄는 외적인 변화를 선보였다. 인간이 아닌 로봇의 목소리로 등장한 그는 15일 후 70세의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시인으로 등장해 관객들을 놀래킬 전망이다.
그는 김지운, 임필성 감독의 영화 '인류멸망보고서' 중 김지운 감독이 연출을 맡은 '천상의피조물'에 깨달음을 얻어 승려들에게 설법을 전파하는 로봇 인명 역의 목소리로 출연한다.
로봇으로 등장했던 박해일(35)은 자신 나이의 두 배인 70세의 이적요 역을 맡아 등이 굽고 걸음걸이까지 바뀌는 등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매일 8시간이 넘는 특수분자을 통해 일흔의 시인으로 변모한 그는 종교적 깨달음을 얻은 로봇에서 17세 소녀 은교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노시인까지, 상반된 인물을 연기하며 스크린을 넘나들 계획이다.
[사진 =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와 '러브픽션' 하정우, '가비'와 '간기남' 박희순, '인류멸망보고서'와 '은교' 박해일 스틸컷(위부터)]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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