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이진숙 홍보국장과 문철호 전 보도국장이 MBC 기자회에서 제명됐다. 사상 처음 벌어진 이례적인 사태다.
MBC 기자회는 19일 총회에서 이진숙 홍보국장과 문철호 전 보도국장의 제명건을 두고 투표를 벌여 121명이 참여한 가운데 찬성 115명, 반대 6명으로 가결했다.
MBC 기자회는 이날 밝힌 성명에서 문철호 전 보도국장에 대해 "지난 1년간 침묵과 편파로 붕괴한 MBC 뉴스를 이끌었던 총 책임자"라며 "후배 기자들의 호소는 무시와 거부, 책임회피로 일관했고, 사장과 보도본부장의 강경대응 주문에는 충실했다. 보도국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선배 기자로서도 최소한의 책임감과 애정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적했다.
이어 "선배 기자로서 최소한의 책임감과 미안함조차 찾아볼 수 없는 후안무치였다. 이제 그에게 기자로서 MBC 선배로서 기대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이진숙 홍보국장에 대해선 "기자 이진숙이 아닌 홍보국장 이진숙의 행위는 그가 과연 한 때 기자였는지를 의심하게 했다. 그는 지난 1년 언론사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이른바 '소셜테이너법'의 논리를 생산했을 뿐만 아니라, 파업을 전후해 숱한 언론 브리핑을 통해 파업과 제작거부의 의도를 적극적으로 왜곡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 자신이 MBC 기자회의 회원이면서 기자회 제작거부의 대표성을 끊임없이 공격했고, 정치적 의도와 배후가 있다는 날조된 주장을 흘렸다"며 "김재철 사장의 부도덕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지자, 기자로서 최소한의 합리적 의심과 상식을 저버리고 이해할 수 없는 논리로 김재철 지키기의 최선봉에 섰다"고 비난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이진숙 홍보국장은 회사 특보를 통해 자신의 후배인 박성호와 이용마를 해고의 길로 몰아넣었다. 기자로서 양심을 지키고 언론 자유를 위해 나선 후배 기자들을 탄압하고 해고하기 위한 갖가지 억지 논리를 생산해 유포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난의 날을 세웠다.
끝으로 MBC 기자회는 "문철호, 이진숙 두 사람은 기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가장 상징적인 방식으로 무너뜨렸다. 따라서 MBC 기자회는 두 사람을 기자로서 인정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 아울러 역시 선배 기자인 김재철 사장과 전영배 전 보도본부장. 두 사람은 이미 기자회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제명할 수 없지만, 역시 기자로서 인정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전했다.
[MBC 이진숙 홍보국장.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