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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퓨전사극 판타지 로맨스냐, 정통 멜로냐, 휴먼 멜로 블랙코미디냐'
21일 첫방송을 앞둔 새 수목 드라마의 장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양한 배우들 못지 않게 어떤 장르의 드라마가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옥탑방 왕세자'는 조선시대 왕세자 이각(박유천)이 사랑하는 세자빈(정유미)을 잃고 3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신하들과 함께 21세기의 서울로 날아와 전생에서 못다한 여인 박하와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새롭게 시작한 수목극 중 가장 트렌디한 쪽에 속한다. 특히 얼마전 40%가 넘는 시청률로 종영된 MBC '해를 품은 달'(해품달)과 판타지 사극 형식을 차용했다는 점에서 매우 흡사하다. 젊고 멋진 왕의 로맨스를 다뤘다는 점도 유사하다. 하지만 이전 작품들보다는 훨씬 가볍고 유쾌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최근 꾸준히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사극 코드에 판타지와 로맨스를 가미한 퓨전 장르가 지금의 흐름을 탄다면 시청자에게 충분히 어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명 아이돌 그룹 JYJ의 멤버로 KBS 2TV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사극을 이미 경험한 바 있는 박유천이 시대를 넘나들며 펼칠 연기와 조연 배우들의 깨알같은 코믹 연기 장르에 편승에 어떻게 구현될 것인지 기대가 모아진다.
'옥탑방 왕세자'와 달리 '적도의 남자'는 반대로 가장 트렌디하지 않다. 엄태웅, 이준혁, 이보영, 임정은, 김영철, 이현우, 임시완 등이 출연하는 '적도의남자'는 인간의 욕망과 엇갈린 사랑에서 비롯된 갈등과 용서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감정선 깊은 정통 멜로를 표방하고 있다.
거기에 '복수'라는 코드를 가미했다. 이에 '태양의 여자' 남자버전이란 애칭도 붙었다. 다소 뻔하고 흔한 장르와 소재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적도의 남자' 팀에서는 주인공 4명의 캐릭터 구축과 심리 연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활'을 통해 엄포스란 별명이 붙으며 사랑받았던 엄태웅이 다시 시청자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부활할 것인지가 그래서 더욱 기다려지는 대목.
이에 대해 엄태웅은 "우리 드라마는 다른 드라마들과 장르적 차별성이 있다"며 "다른 배우들과의 경쟁보다 늘 내가 하던대로, 대본을 보면서 느꼈던 좋은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 같다. 그렇게 연기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나만의 새 매력이 드러날 것 같다"고 말했다.
KBS 전용길 본부장 또한 "최근 사극과 로맨틱 코미디가 인기인데, 선 굵은 이야기로 정면승부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하지원과 이승기의 조합과 예고 영상만 보면 남과 북을 소재로 트렌디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더킹투하츠'는 가장 많은 장르가 섞여 있다. 특히 타 드라마와 달리 웃음 뒤에 풍자, 로맨스 뒤에 감동코드를 배치하고 있다.
'더킹투하츠'는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라는 독특한 가상 설정 아래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빠지게 된 북한 특수부대 교관 김항아(하지원)와 천방지축 안하무인 남한 왕자 이재하(이승기)가 서로에 대한 편견과 국경, 신분을 넘어서 사랑을 완성해 간다는 스토리다.
왕자가 등장하기 때문에 언뜻 보면 '옥탑방 왕세자'와 흡사한 것도 같지만 '더킹'은 남한 남자와 북한 여자의 사랑과 입헌군주제를 소재로 하기 때문에 정치적인 얘기 또한 빠질 수 없다.
관계자에 따르면 연출PD와 작가는 처음부터 이 점을 염두해 두고 작품을 준비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총선을 앞둔 시기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얘기도 다뤄질 수 있다고. 단 코믹한 터치로 남북한 관계를 무겁지 않게 풀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는 아니라며 장르적 차별화를 강조했다. 이에 20,30대 젊은 시청층을 넘어 중장년층에게까지 어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옥탑방 왕세자', '적도의남자', '더킹투하츠' 포스터. 사진 = SBS, KBS, MBC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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