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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SBS 새 월화극 ‘패션왕’이 첫 출발한 가운데, 두 남자 주연 유아인과 이제훈의 연기 대결 또한 흥미진진한 볼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완득이’를 통해 상업 영화에서 위력을 과시한 유아인은 물론, ‘고지전’과 ‘파수꾼’을 통해 충무로의 차세대 주자로 부상한 이제훈이기에 이들의 연기대결이 브라운관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또한 시청자들의 주된 관심사였다.
물론 단 한회 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19일 오후 방송된 ‘패션왕’에서 유아인은 ‘제 옷’을 입은 느낌이었고, 이제훈은 ‘어색함’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먼저 유아인이 맡은 강영걸은 그야말로 그를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였다. 동대문을 중심으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는 강영걸은 야심을 갖고 있지만 자유분방한 인물.
역할을 맡은 유아인 또한 특유의 능청연기로 극중 몰입도를 높였고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캐릭터로 마초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간간이 등장한 상반신 노출장면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대중성을 높인 유아인은 영화 ‘완득이’를 통해 연기력에서도 “20대 배우의 선두주자”라는 호칭을 받을 정도였다. 그의 연기는 다시 브라운관으로 돌아와서도 여전했다.
반면 패션계의 재벌 2세 정재혁 역을 맡은 이제훈은 스크린의 그것보다 기대 이하의 연기를 펼쳤다. 물론 정재혁 역 자체가 기복을 보여주지 않고, 힘을 줘야 하는 역할이라 경직될 수 밖에 없다지만 스크린에서 보여주던 이제훈의 능력을 절반도 보여주지 못했다.
이제훈은 상업영화 데뷔작인 ‘고지전’에서 주인공 신하균과 고수에 전혀 뒤지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영화판에서 뼈가 굵은 선배배우와의 대결에서 훌륭한 연기력을 선보인 그의 모습은 하루 아침에 그를 스타로 만드는 아우라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훈은 ‘패션왕’이 첫 드라마 출연이다. 모든 것을 계산하고 준비할 수 있는 영화 촬영 현장과는 다르게 드라마 촬영 현장은 빠른 템포로 모든 것이 진행된다.
배우들 또한 같은 영화와 드라마를 같은 템포로 연기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분명 영화만 놓고 봤을 때 유아인과 이제훈은 차세대 대표 남자 배우로 봐도 무방할 정도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첫 방송서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패션왕’의 향후 인기 방향은 유아인과 이제훈의 갈등이 중심이 될 것이기에 두 배우의 연기 또한 대등하게 펼쳐져야 한다. 영화를 통해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미친’ 내공을 보여주던 이제훈이 그 위력을 다시 보여줘야 하는 이유다.
[사진 = 유아인 – 이제훈]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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