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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2012년 선덜랜드 공격수 지동원(21)의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최근 가벼운 부상 중인 지동원은 지난 달 11일 치른 아스날과의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이후 컵 대회를 포함해 5경기 연속 결장했다. 그 사이 벤트너(덴마크)와 캠벨(잉글랜드)이 선덜랜드의 최전방 자리를 굳혔고 경쟁자인 위컴(잉글랜드)은 벤치를 차지했다. 최악의 위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은 상황도 아니다.
오닐 감독(북아일랜드)은 부임 이후 선덜랜드 지역 언론을 통해 “지동원을 꾸준히 관찰하고 있다”며 올 시즌은 팀의 유망주로서 경기 출전보다는 팀 적응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오닐 감독의 계획에 지동원이 포함됐음을 확실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다. 지동원은 오닐 감독이 아닌 전임 브루스 감독(잉글랜드)이 영입한 선수다. 대다수의 선수가 그렇긴 하지만 오닐 감독이 잉글랜드 무대에서 꾸준히 지켜봤던 벤트너, 캠벨, 위컴, 세세뇽(베냉)과 달리 지동원은 조금 낯선 선수라고 할 수 있다.
2011-12시즌 지동원은 브루스 감독 아래 리그 13경기를 소화했고 오닐 감독 아래 리그 14경기를 치렀다. 브루스 감독 경질 후 곧바로 치른 울버햄튼전을 포함할 경우 경기 수는 14경기로 같아진다. 부상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단순히 수치상으로는 지동원의 출전 횟수와 시간이 많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브루스 감독 시절 지동원은 리그 13경기 중 10경기에 교체 출전했고 3경기에 결장했다. 그 사이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총 220분을 뛰었다. 선덜랜드 입단 후 리그에서 유일하게 선발로 나선 울버햄튼전까지 포함하면 총 289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반면 오닐 감독 부임 이후 지동원은 리그 14경기 중 5경기에 교체 출전했고 9경기에 결장했다. 총 49분을 소화했고 공격 포인트도 지난 1월 2일 열린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기록한 결승골이 유일하다. 당시 임팩트는 강했지만 이후 지동원의 입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최근 오닐 감독은 선덜랜드 지역지 선덜랜드에코를 통해 “새로운 코치와 단기 계약을 맺었다. 지동원, 위컴, 맥클린 등 어린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팀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을 위한 특별 과외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오닐 감독이 선덜랜드의 장기적인 미래를 고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때문에 지동원은 경기장 뿐 아니라 훈련장에서도 꾸준히 오닐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의 조급함을 앞세우기 보다는 남은 시즌을 좀 더 완벽한 적응에 할애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제 21살인 지동원에게는 아직도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다.
[지동원.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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