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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가 방송시간을 늘리기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상파 3사 간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빛과 그림자'는 오후 9시 58분부터 11시 14분까지 총 76분 방송됐다. 동시간대 KBS 2TV '드림하이2'와 SBS '패션왕'이 각각 71분, 72분을 방송한 것에 비해 4~5분 가량 늘어난 분량이다.
이는 지난 1월 지상파 방송3사 KBS, MBC, SBS가 드라마 회당 방송시간을 72분(드라마 타이틀부터 광고종료시점 기준)으로 합의한 이후 2달 여만에 깨진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방송시간은 시청률과 직결되며 광고수익, 인지도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에 방송 3사간 경쟁이 과열되자 자구책으로 방송시간을 합의했던 것이다.
이와 관련 SBS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는 20일 오전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일단 MBC 측에서 규정을 어겼기 때문에 정식항의를 한 상태다"라며 "자꾸 이렇게 약속을 어긴다면 합의는 폐지될 수 밖에 없지 않나"라고 불편한 속내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19일은 SBS '패션왕'이 첫 방송을 하는 날이었다. 아무래도 첫 방송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해석하고 있다"고 MBC를 비판했다.
SBS 뿐만 아니라 KBS 드라마국 관계자는 "의도한 것인지 아닌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상황이 처음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일단 방송상황을 지켜본 후 계속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협의를 유지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MBC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MBC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는 "SBS 측에서 지난 17일 '바보엄마' 첫방송을 5분 연장방송했다"며 "SBS측이 먼저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힘들게 찍은 것을 버리면서까지 합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첫방송이라는 중요한 시점에 먼저 약속을 어긴 것이다"라고 SBS측의 잘못을 지적했다.
이어 "1~2분 정도의 방송시간 연장은 이해할 수 있지만 첫방송 시점의 5분 연장은 시청률을 의식한 행동이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20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9일 오후 방송된 '빛과 그림자'는 22.5%(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패션왕'은 10.0%를, '드림하이2'는 5.7%를 기록했다.
['빛과 그림자'. 사진 = MBC 제공]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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