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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동반자살을 암시한 한 일가족의 참사 후 사라진 부부의 생사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오는 24일 오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연출 김재원)은 가족 동반자살을 계획한 비극적인 한 가족의 도피를 추적하고 최근 급증하는 가족자살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지난 2011년 12월 31일, 인적이 드문 고갯길 가파른 계곡 밑에서 찌그러진 승용차 한대가 발견됐다. 경찰 확인결과 차 소유주는 이규진(가명)씨였다. 그는 열달 전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동반자살을 암시한 유서를 남기고 가족과 함께 가출한 상태였다.
이상한 점은 가족이 모두 숨졌다면 4구의 시신이 나와야했는데 발견된 것은 2구의 유골 뿐이었다. 게다가 유골은 당시 13살, 10살이었던 이씨의 두 딸이었다.
부모의 흔적이 없는 사건 현장은 여러 면에서 이상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현장을 분석한 전문가는 "차가 주행 중에 낭떠러지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절벽 가까운 곳에서부터 저속으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시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질 때쯤 현장에서 이씨 부부가 쓴 유서가 발견되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우리가 아직 살아있네요'라는 말로 시작하는 유서에는 부부가 근처 호수에서 죽을 것이란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하지만 부부의 흔적은 호수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유서를 쓴 2주 뒤 뜻밖에도 경기도 의정부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 결과 두 사람은 모두 동상 치료를 받았고, 그 뒤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도피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인들은 이들 부부가 아이들을 죽게 내버려둘 리 없다고 증언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아이들이 죽게 놔둔 뒤 도피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부부의 사연을 추적한다. 방송은 24일 오후 11시.
[해당 사고차량. 사진 = SBS 제공]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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