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공지영 작가가 "고(故) 이소선 여사의 평전을 꼭 쓰고 싶다"라고 말했다.
공지영 작가는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어머니'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이날 공 작가는 "이소선 어머니에 대한 평전을 쓰려고 자료를 모은 적이 있다. 그 자료들이 지금 다 없어져 안타깝다. 하지만 아직도 자료를 모았던 당시의 기억이 생생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당시 놀랐던 것은 일제 시대 때 남녀차별이 가장 심하다는 경상도에서 소작농의 딸로 태어나 무학인 분이 가진 엄청난 총명함, 지혜, 대담함이다. 너무 작아 이름도 이소선이라고 했다. 한반도의 모든 모순들, 남녀차별, 봉건, 식민지, 결혼생활에서의 남편의 질곡, 여기에 노동운동까지 다 짊어진 분이 클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소선 어머니는 모든 거대한 것들과 당당하고 지혜롭고 용감하게 맞섰던 분이다"라고 설명했다.
공지영 작가는 "돌아가시기 6개월 전에 잠깐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당시 많은 에피소드를 들었다. 언젠가 제 자신이 간절히 원하거나 시대가 간절히 원하면 이소선 어머니의 전기, 평전을 꼭 써볼 생각이다"라고 밝히며 "단순히 전태일 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위대함, 세계사에서 저렇게 위대하게 몇 십년을 한결같이 살아온 인간에 대해 묘사해보고 싶은 생각이 앞으로도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다큐멘터리 '어머니'는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이자 모든 노동자의 어머니, 故 이소선 여사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아들 전태일의 분신을 시작으로 40여년을 노동자들과 함께 한 이소선 여사의 다큐멘터리는 지난 해 제 3회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특별초청을 시작으로, 제16회 광주인권영화제, 제14회 강릉인권영화제 등에 초청받았다.
이 영화는 제작단계부터 시민들의 응원과 참여가 빗발쳤으며, 온라인 펀딩 개봉 후원 프로젝트와 개봉비용 마련을 위한 전국 로드쇼 후원상영회로 내달 4월5일 개봉하게 됐다. '샘터분식'(2008), '당신과 나의 전쟁'(2010) 등을 연출한 태준식 감독이 맡았다.
[사진=공지영 작가(왼쪽)와 '어머니' 포스터]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