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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오디션 홍수다.
케이블 채널 M.net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지상파 3사 모두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이처럼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나자 제작자들은 한가지 고민을 갖게 된다.
바로 ‘차별화’로 KBS 2TV는 ‘TOP밴드’라는 밴드를 상대로 한 한정적인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개발했다. 뿐만 아니라 엠넷은 ‘보이스 코리아’라는 얼굴을 보지 않는 독특한 콘셉트까지 만들게 된다.
23일 첫 방송된 tvN ‘슈퍼디바2012’(이하 슈퍼디바)는 이런 차별화를 꾀한 오디션 프로그램 중의 하나다. ‘슈퍼디바’의 경우 ‘톱밴드’ 처럼 한정된 지원자를 상대로 한 프로그램으로 기혼여성, 즉 아줌마들을 대상으로 했다.
대한민국 아줌마들은 ‘제3의 성(性)’이라며 소외 받은 이들이었다. 육아와 가사로 인해 자신의 꿈을 잃고 사는 이들이다. ‘슈퍼디바’는 이런 아줌마들을 대상으로, 숨겨둔 끼를 발산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첫 방송에서도 전반적으로 수준 높은 실력을 바탕으로 각자의 사연을 간직한 참가자들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약수동 소녀시대'라는 별칭으로 출연한 김혜진, 12세 딸을 가진 24세 엄마 양성연 등이 주목 받았다.
하지만 그 편성에 있어서는 의구심이 드는게 사실이다. 금요일 오후 10시 방송이라는 자충수를 둔 것. 해당 시간대는 전통의 인기 프로그램인 KBS 2TV ‘VJ특공대’에다 MBC에서는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을 방송 중이다.
주부의 마음은 주부만이 알 수 있다고 한다. 방송사에서도 평일 오전 시간대를 주부들을 위한 일일드라마 등으로 편성하고 있다. 실제로 가장 먼저 주부를 상대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던 KBS ‘도전주부가요스타’나 MBC ‘주부가요열창’이 오전 시간대를 노리고 방송됐다.
이에 대해 tvN측은 “‘아줌마’에 대한 오디션이 아닌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편성 이유로 설명했다.
CJ E&M 홍보팀의 최민수 차장은 “물론 주부만을 놓고 본다면 평일 오전이 나을 수도 있다. 또, 타 방송사와의 경쟁에서는 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고 ‘슈퍼디바’의 편성에 대해 이례적인 것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최 차장은 “’슈퍼디바’ 또한 ‘주부’를 표방했지만, 주부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 어머니, 친구, 본인, 며느리의 이야기 일 수도 있기에 가족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표방했다”며 “만약 ‘슈퍼디바’를 평일 오전에 편성했다면 이 같은 제작의도와는 다른 효과가 나올 수 있기에 장고 끝에 내린 편성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슈퍼디바’는 첫 방송에서 평균 시청률 0.953%(AGB닐슨 케이블 유가구 집계)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은 1.702%까지 솟았다. 이 같은 성적은‘슈퍼디바’의 향후 상승세를 예감케 했다.
[사진 = 슈퍼디바]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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