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석훈 9회 2아웃 역전 스리런' 넥센, SK에 짜릿한 역전승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야구는 9회 2아웃부터였다. 넥센이 9회초 2아웃에 터진 지석훈의 역전 3점 홈런에 힘입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넥센 히어로즈는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지석훈의 홈런을 앞세워 8-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시범경기 3연승을 달렸다. 시범경기 성적 3승 2패. 반면 SK는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시범경기 2연패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3승 3패.

9회초 2아웃 주자없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SK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다. SK가 6-5로 앞서 있었기 때문. 하지만 이 때부터 드라마가 펼쳐졌다. SK 마운드에 있는 박정배의 제구력 난조를 발판 삼아 기회를 만들었다.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등장한 지석훈은 박정배의 2구째 141km짜리 높은 직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때려냈다. 순식간에 경기가 뒤집히는 순간이었다. 이후 넥센은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경기 초반은 완벽한 넥센의 흐름이었다. 넥센은 1회 김민우의 안타로 포문을 연 후 이택근의 좌중간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넥센은 2회 강정호와 송지만이 SK 좌완 영건 김태훈의 공을 받아쳐 연속으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렸다. 올시즌 시범경기 첫 연속 타자 홈런. 넥센은 4회에도 송지만의 2루타에 이은 오윤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 4-0까지 달아났다.

넥센 선발 강윤구에게 한 점도 뽑지 못하던 SK는 상대가 심수창으로 바뀌자 반격에 나섰다. SK는 5회말 최윤석과 박재상의 안타 등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최정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이호준의 2타점 우측 안타까지 터지며 단숨에 3-4로 쫓아갔다

SK는 여세를 몰아 6회 역전에 성공했다. 최윤석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루에서 홍명찬의 좌측 1타점 3루타가 터지며 동점을 만들었다. 단타가 될 수 있던 타구였지만 오랫동안 1루수를 보다가 올해부터 외야를 겸업하게 된 좌익수 조중근의 미숙한 수비가 동점 빌미가 됐다.

이어 박재상의 빗맞은 타구가 좌측 2루타가 되며 5-4 역전에 성공했고 안정광의 1타점 우전 적시타까지 터지며 점수를 벌렸다. 하지만 결국 역전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석훈은 홈런 한 방으로 승리 수훈갑이 됐다. 송지만과 강정호도 홈런포로 활약했으며 마운드에서는 선발 강윤구가 4이닝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SK에서는 두 번째 투수로 나선 박종훈이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지만 승리투수를 눈 앞에서 놓쳤다.

한편, 이날 문학구장은 전 구장 최초로 전광판 볼카운트 표기를 S(스트라이크)-B(볼)-O(아웃)에서 B-S-O 순서로 바꾸었다. 올시즌에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국제 무대 표기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볼카운트 표기로 B-S-O로 바꾼다고 밝힌 바 있다.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린 후 축하받는 지석훈. 사진=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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