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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서태지 밴드의 김석중이 서태지 데뷔 20주년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김석중은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어딘가에서 간디 잠수 타시는 (서)태지 형! 20주년 축하합니다"라며 서태지를 향한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석중은 "개인적으로 태지 형을 알게 된 시간이 올해로 딱! 반 타작 10년 찍는데, 처음 뵈었을 때 호칭을 뭐라고 해야 하나 고민하다 '저…저…저기요. 회장님. 아…아…안녕하세요' 하던 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에이 시시하게 뭐야. 그냥 태지 형이라고 불러'라고 말씀하시던 첫인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라며 서태지와의 첫만남을 회상했다.
김석중은 서태지의 음악을 듣고 자란 시간과 함께 음악 작업을 했던 기억을 되돌아봤다. 김석중은 "가끔 안부 메일 주고 받을 때는 어지러운 바깥 세상과는 무탈하게 우주정거장 같은 곳에서 음악을 하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많이 듭니다. 형님의 음악과 함께 한 젊음과 혁신적인 시대를 지나올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그렇듯 세상은 숨 막힐듯 빠르게 흐르고 문물의 확장되는 폭 또한 다 잡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더욱 커져버렸지만 변화의 물결을 항상 선두에서 주도했던 서태지의 도전 정신에 항상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몇 년의 서태지 밴드를 지나오는 시간 동안 현명한 결론을 도출해 내는 날카로운 촉이나 완벽주의적 리더십 등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요즘에 와서야 제 자신을 위한 음악을 준비하다 보니 '예술가로서 자신의 이름을 완성된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이 이 얼마나 험난하고 힘든 일인가?' 하는 선험적 고뇌를 스스로 자문해 보고는 합니다. 제가 듣고 걸어왔던 태지 형의 앨범 8장과 20년의 세월이 많은 교훈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태지 형의 앨범들이 서태지 키드로서 동생으로서 아티스트로서 부끄럽지 않은 기록이 되도록 노력하게 하는 쓴 약이 될 때도 있었습니다"라며 "시간이 언젠가 기록이 되어 과거로만 존재하게 될 때 그 기록을 나누고 시대를 분별하는 큰 획은 한 시대의 문화입니다. 때로는 서태지라는 이름과 시간은 서태지 세대라고 불릴 만큼 그 문화를 대변하는 일종의 고유명사이기도 하며, 우리가 지나 온 시대의 획이자 앞으로도 이어질 긴 문화의 획이리라 생각됩니다. 서태지의 음악이 계속되는 한…"이라며 서태지의 음악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서태지 밴드의 멤버로서 서태지의 음악 작업에 수 년간 참여해 온 김석중은 최근 오파츠(Ooparts)란 이름으로 솔로 앨범 '일렉트로닉 펄스 딕셔너리(Electric pulse dictionary)'를 발매했다.
[사진 = 서태지]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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