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예
너무 다른 韓日 여배우들의 영화제 드레스
지난해 10월, 도쿄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여배우들의 드레스를 보고 솔직히 적잖이 실망했다.
대부분의 여배우들이 블랙 계열의 어두운 색상을 선택했을 뿐만 아니라, 어깨를 시원하게 드러낸 오프 숄더 드레스도 간간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정녕 영화제의 꽃인 레드카펫 의상이란 말인가'
비단 드레스 뿐만이 아니었다.
드레스에서부터 헤어스타일, 액세서리, 구두, 클러치백까지 조화로우면서도 눈에 띄게, 그리고 화려하면서도 지나치지 않게 보이려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한국의 여배우들을 상상했던 기자는, 밋밋한 드레스에 빈손으로 나오며 손을 어쩔 줄 몰라하는 일본 여배우들을 보며 깜짝 놀랐다.
그런데 기자가 일본 여배우들의 영화제 드레스를 보고 놀란 것처럼, 일본인들도 한국 여배우들의 영화제 드레스에 충격을 받은 듯하다.
◆ 한국 여배우들의 드레스, 지나치게 대담하다?
일본 매체 '주간 현대'는 3월 17일 발매호에 '섹시 한류의 경향과 대책'이란 타이틀로 한국의 걸그룹은 물론, 여배우, 레이싱걸을 소개하며 한국 여성들의 섹시함을 전했다.
특히 레드카펫에서 드러나는 여배우들의 파격적 드레스에 주목했다.
김혜수, 전도연, 김소연 등 연기파 배우부터 강소라, 고은아에 이르는 신예 여배우까지, 또 '각선미'하면 빼놓을 수 없는 한채영, 최여진, 신세경, 유인나 등 30여 명의 한국 여배우들의 모습을 총 일곱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이 매체는 "일본 여배우들은 이렇게까지 대담해질 수 없다. 한국 국내에서 열리는 영화제에서 한국 여배우들은 파격적인 노출을 하고 레드카펫을 걷는다"며 신기해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일본의 유명 영화평론가 시오다 토시토키는 "일본과 비교했을 때 한국에서는 영화(배우)의 사회적 지위가 높다. 그만큼 영화계에서의 배우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언론이 주목하는 영화제는 여배우에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그럴 듯한 무대다. 노출도가 높은 의상은 자신을 어필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가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여배우들이 유독 가슴 라인을 강조하는 드레스를 고집하는 이유로 '고학력'을 꼽은 것이 흥미롭다.
이 매체는 "한국의 여배우들 중 많은 이들이 대학의 연극영화과 교육을 받아 데뷔한다. 연기를 체계적으로 배운 자부심이 있기에 여성으로서의 매력도 당당히 어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한국의 국민성 때문에 자신의 스타일에 자신이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표현한다. 일본 여성의 '오쿠유카시사(그윽하고 고상함)'은 더이상 미덕이 아니다"라고 하며 "한국 여배우들이 자신의 무기를 잘 알고 있고, 이를 최대한 이용하고 있다"고 마무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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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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