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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주말드라마 '무신'에서 김준(김주혁 분)을 바라보는 월아(홍아름 분)의 눈빛은 애처롭다. 한 순간에 노비로 전락한 그들의 삶이 안타까운 건, 여느 드라마 속 주인공들처럼 '저러다 곧 행복해지겠지'란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비극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월아의 삶을 대신 살고 있는 배우 홍아름을 만났다.
"월아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월아란 캐릭터에 고난과 역경의 인생이 다 들어있잖아요. 기본적인 틀에 얽매여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뭔가 여러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어 좋을 것 같았죠. 월아의 여성스러운 면에도 끌렸어요"
홍아름의 어느 매력이 김진민 PD의 마음에 들어 캐스팅 된 것이냐는 질문에 홍아름은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한참을 망설였다. "어떤 점일까요? 진정성? 그냥 사람을 만나는 것이든 오디션을 보든 전 진정성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통했던 것 아닐까요?"
"홍아름으로 사는 시간보다 월아로 사는 시간이 많아요"라던 홍아름은 월아에 90% 쯤 녹아 들었다고 말했다.
"우는 게 힘든 것보다 저 때문에 김준이 죽을 뻔하고, 그런 매 순간 극적인 상황들이 너무 힘든 것 같아요. 많이 우니까 굉장히 밝았던 저도 점점 웃음을 잃어가고, 그런 감정이 계속돼서 힘든 건 있어요"
홍아름은 김주혁보다 열 일곱살 어리다. 애틋한 사랑의 감정이 홍아름의 마음 속에 만들어질지 궁금했다.
"그런데 촬영할 때 보면, 김주혁 선배로 안 보이고 김준으로 보여요. 저도 월아로서 다가가고 주혁 선배도 김준으로서 말이나 행동을 해주니 서로가 월아와 김준으로 다가갈 수 있어요"
"전 그런 반응이 있을 줄 몰랐어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파장이 더 컸어요. 하지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신이에요. 도방의 극한적인 상황, 그곳이 얼마나 힘든 곳인지를 확실히 표현할 수 있던 장면이었어요"
월아는 역경 속에서도 김준과의 행복한 앞날을 꿈꾸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게 된다. 월아의 비극이 극대화 될 수 밖에 없는 그 순간, 홍아름은 아직 대본을 읽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대본은 다 나왔어요. 그런데 못 보겠어요. 대본을 보고 대사도 외우고 전체적인 상황을 살펴야 하는데, 못 보겠어요. 눈물이 나서요"
[배우 홍아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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