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승 5패, 최하위.
시범경기지만, 디펜딩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의 성적이 영 어색하다. 삼성은 26일 현재 시범경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전 전문가들에게 '1강'이라고 평가 받은 것과 180도 다르다.
확실히 시범경기 초반 삼성의 페이스를 보면 뚝 떨어져 있는 게 눈에 보인다. 특히 팀 평균자책점이 26일 현재 5.08로 최하위에 머무를 정도로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다고 할 수 없고, 타선도 팀 타율 0.250에 팀 타점 18개에 그칠 정도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 듯하다. 류 감독은 “시범경기는 어디까지나 시범경기일 뿐이다.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을 기용하는 게 아니라 계획된 투수 운용을 하는 것이다”라며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의 투수 운용이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 25일 청주 한화전도 그랬다. 선발 브라이언 고든이 3⅔이닝 2자책점으로 물러난 뒤 좌완 박정태와 배영수가 4⅓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지만, 뒤이어 구원 등판한 임진우가 1⅔이닝 4피안타 3사사구 2실점으로 무너지며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임진우는 22일 목동 넥센전 이후 이날 구원등판하기로 예정이 돼 있었다. 정규시즌 같았다면 오승환이 나오지 못하더라도 권오준이나 권혁, 안지만 등이 나올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류 감독은 철저히 계획된 투수운용을 했다. 임진우가 9회 만루 위기서 동점을 허용했음에도 눈 하나 깜빡 거리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시범경기는 시범경기대로 경기 운용을 했다.
타자들도 마찬가지. 삼성은 현재 타율 0.480의 이승엽, 0.357의 조동찬 정도를 제외하면 컨디션이 썩 좋은 타자가 없다. 이승엽과 시너지효과를 내야 할 박석민(0.235), 최형우(0.235), 채태인(0.118)의 타격감이 전체적으로 떨어져있다. 득점 찬스를 만들어야 할 배영섭(0.158)도 아직은 제 컨디션이 아니다.
실제 긴 한 시즌을 보내면 투수든 타자든 사이클이 있다. 매번 좋을 수는 없고, 매번 나쁠 수도 없지만, 분명히 업 다운은 있다.
삼성은 지난 동계훈련 기간 동안 강훈련을 소화했다. 때문에 전반적으로 시범경기에 들어선 현재 전체적인 사이클이 저점으로 내려가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도 “시범경기서 사이클이 내려가있다면, 결국 정규시즌에는 올라올 것이다”고 말한다. 삼성이 정규시즌서도 이런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류중일 감독은 최근 “시범경기 마지막 주에는 경기 중반 앞서 있을 때 필승조 투수들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 일뿐이라고 했지만, 실제 정규시즌을 12일 앞둔 지금 서서히 팀 분위기를 조여 실전과 같은 분위기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또한, 류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도 최근 변형 6선발 체제를 확정했다. 따라서 금주부터는 본격적으로 그에 맞는 투수 운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번주 롯데-KIA-두산으로 이어지는 홈 6연전으로 시범경기를 마친다. 과연 삼성의 시범경기 마지막 6연전 페이스는 어떨까.
[사진=삼성 선수단]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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