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LG 포수 유강남(19)이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유강남은 26일 현재 시범경기 타율 .364를 기록하고 있다. 비록 11타수에서 얻은 기록이라 신뢰할 수는 없지만 신인급 선수로서 놀라운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성적이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나온 것이라는 점이다. 프로 5년차 김태군과 올해 대졸 신인인 조윤준, 베테랑 심광호 등과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강남은 도루 저지에도 발군의 능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과 21일에는 두산의 허경민과 오재원을 모두 2루에서 잡아냈다. LG 김기태 감독도 “1·2군 도루왕(허경민, 오재원)을 다 잡았다”며 유강남의 도루 저지 능력을 칭찬했다.
유강남은 올해로 고졸 2년차에 불과한 어린 선수다. 하지만 조인성(SK)의 이적으로 팀의 주전포수 자리가 무주공산이 되자 무서운 페이스로 주전 경쟁에 가세했다. 유강남의 상승세는 당초 주전 포수로 낙점받을 것으로 보이던 김태군을 위협함은 물론,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은 조윤준과 베테랑 심광호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100경기 출장을 주전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현역 포수들 가운데 고졸 2년차에 주전으로 도약한 경우는 2005년 강민호(롯데) 뿐이다. 고졸 포수로 신화를 쓰고 있는 박경완(SK)도 100경기를 돌파한 것은 4년차인 1994시즌이 처음이었다.
2004년 입단한 강민호는 그해 3경기에 출장하는 데 그쳤지만 이듬해 104경기에 나서며 주전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2006년에는 전 경기에 출전하면서 이후 국가대표 포수로까지 자리매김했다.
강민호의 상황도 유강남과 비슷했다. 당시 롯데의 주전 포수였던 최기문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강민호도 자주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강민호는 자신에게 돌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물론 올해 LG의 상황이 2005년의 롯데와 같지는 않다. 유강남이 시범경기에서 돋보이고 있지만 4명의 주전 경쟁은 시즌 중반까지도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까지 가장 경쟁력 있는 포수가 유강남이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당장 100경기 이상을 출전하기는 쉽지 않지만, 유강남에게 올 시즌은 큰 도약을 꿈꿀 수 있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LG 유강남.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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