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돌아온 한기주(24)가 KIA 타이거즈 마운드에 힘을 보탠다.
한기주는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기주는 100% 몸상태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140km에 이르는 빠른 볼을 구사하며 시범경기 첫 등판을 무실점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한기주는 다가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부상 선수로 인해 마무리를 비롯한 팀의 투수진 전체가 완전히 틀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한기주의 합류는 KIA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 전망이다.
입단 첫해이던 2006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0승을 달성한 한기주는 이듬해부터 마무리로 전업했다. 그리고 2008년까지 2년 연속 25세이브 이상(합계 51세이브)을 올리며 KIA의 뒷문을 지켰다.
하지만 2009년 이후 주춤했다. 2010시즌에는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30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 전반기 1위를 달리기도 했던 KIA가 후반기에 추락한 것은 한기주가 마무리 제 몫을 다하지 못한 영향도 있다.
한기주가 마무리에서 물러나며 KIA의 마무리 자리는 아직도 제대로된 주인을 찾지 못했다. 2009년에는 유동훈이 생애 최고의 활약으로 한기주의 뒤를 이었으나 이후에는 여러 선수가 마무리를 거쳐 갔고, 누구도 2년 이상을 풀타임으로 버티지는 못했다.
이번 시즌도 확실한 마무리 투수는 정해지지 않았다. KIA는 잠재적인 마무리 후보가 가장 많은 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기주의 가세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당장 예전과 같은 구위로 마무리를 맡을 수는 없지만 불펜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옵션이 되기에는 충분하다.
한기주를 향한 팬들의 시선에는 불안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제경기나 플레이오프 등 큰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탓이다. 하지만 통산 331.2이닝을 던진 한기주의 평균자책점은 2.98에 불과하다. 다만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친 것이다.
한기주만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KIA는 두 명의 외국인 투수에게 선발을 맡길 수 있게 된다. 외국인 선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면 그만큼 불펜도 부담이 줄어들어 장기 레이스를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한기주의 부활이 어쩌면 KIA의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가 될지도 모른다.
[KIA 한기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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