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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기자] 새로운 한류 드라마로 기대를 모은 '사랑비'가 국내 시청자들의 첫 마음을 홀리는 데는 실패했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6일 밤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사랑비'(연출 윤석호 극본 오수연)는 5.8%(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동시간대 방송된 MBC '빛과 그림자'는 20.6%로 1위를 굳건히 했고, SBS '패션왕'은 9.2%를 기록하며 한발 앞서나갔다.
'사랑비'는 방송 전부터 한류 드라마 열풍을 이끈 '가을동화','겨울연가' 윤석호 감독과 감성적인 러브스토리를 쏟아내는 오수연 작가의 만남, 여기에 대표적인 한류스타 장근석, 소녀시대 윤아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윤석호 PD의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높은 완성도의 영화같은 영상미와 70년대 아날로그 감성이 잘 깃든 배경과 음악 등이 옛 향수를 자극했고 두 안구정화 커플 장근석, 윤아의 조화는 비주얼만으로도 눈을 호강케 했다.
여기에 오수연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정선이 묘사된 감성 러브스토리는 기존 트렌디 드라마와는 확실히 차별점을 보였다. '느림의 미학'으로 전달되는 70년대 청춘들의 순수한 사랑과 섬세한 감성 표현, 디테일한 심리 변화 등이 차분하게 전개되며 여운을 남겼다.
이같은 지고지순한 러브스토리는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고 타 드라마와는 분명 달랐지만 국내 시청자들의 반응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요즘 보기 드문 순수함이 너무 좋았다", "눈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 "70년대 배경이 새롭고 정감있다, 수채와 같은 영상과 색감 조합이 소름끼친다"는 등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국내 정서와는 다소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해외수출용 영상화보집을 보는 것 같다", "해외팬들은 좋아할 것 같지만 국내 정서에는 왠지 안 맞는 것 같다", "그림은 예뻤지만 왠지 손발이 오글거린다", "진부한 소재와 올드한 영상이 통할 지 모르겠다"는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한편 '사랑비'는 방송 전 해외진출한 한류 드라마 중 최고 대우로 일본 포니캐년사와 방송 판권 사전판매 계약을 완료, 선 수출됐다.
[사진 = KBS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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