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지난 경기 아쉬움을 씻는 쾌투였다.
SK 우완투수 박정배는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동안 2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SK는 박정배의 호투를 발판으로 한화를 3-0으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에서 방출된 후 올시즌부터 SK 유니폼을 입은 박정배는 선발투수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 경기에서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 24일 넥센전에 팀이 6-5로 앞선 9회 등판한 그는 2아웃을 잘 잡았지만 볼넷 2개를 내준 이후 지석훈에게 역전 3점포를 허용했다.
적지 않은 충격이 전해질 수 밖에 없었지만 이날 박정배는 씩씩한 투구를 이어갔다. 3회와 4회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슬기롭게 벗어났다. 결국 무실점 투구를 선보인 후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최고구속은 144km까지 나왔으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섞어 던졌다.
경기 후 박정배는 지난 등판을 회상하며 "예전이라면 말도 안하고 멍하니 있었겠지만 주위에서 '잘한다, 좋다'고 하니까 나 자신도 바뀐 것 같다. '맞은건 맞은거지'라고 하면서 넘겼다"고 말했다.
박정배는 이만수 감독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박정배는 "그날(24일) 경기 후 감독님께서 전화하셔서 '괜찮다. 좋으니까 힘내라'라고 말해주셨다. 이러한 말들 덕분에 자신감이 느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경기와 관련해서는 "경기 초반 투구 때 던지는 타이밍이 급해서 리듬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이후 밸런스가 잡혀 나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박정배는 이날 5이닝 투구에 의미를 뒀다. 비록 이날이 시범경기이기는 했지만 1군 무대에서 5이닝을 넘긴 것은 처음이라는 것. 박정배는 2005년 두산 입단 이후 1군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했지만 3⅔이닝, 2이닝 투구에 그쳤다. 선발 뿐만 아니라 구원으로도 4이닝이 최다이닝이다.
이날 호투로 SK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청신호를 켠 박정배가 그동안의 프로 생활 아쉬움을 딛고 힘찬 날개짓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SK 박정배.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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