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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KEPCO 신춘삼 감독이 시즌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신 감독이 이끄는 KEPCO는 2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캐피탈과의 NH농협 2011~2012 V-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등 29득점을 올린 외국인 선수 안젤코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현대캐피탈에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2연패한 KEPCO는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누구보다 어려운 시즌을 겪은 신 감독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난파되는 심정이었다"라는 말로 이번 시즌을 간단히 정리했다.
이어 신 감독은 "선장이 된 입장에서는 키를 놓을 수 없었다. 선수들은 감독이 모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선수들을 질책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이 기특하게도 끈질기게 붙들고 왔고, 오늘 투혼을 보여줬다고 본다"며 수고해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계속해서 지난 한 시즌을 되돌아보며 신 감독은 감독이라는 자리가 주는 부담감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리고 시즌 시작 전에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KEPCO 선수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청계산에서 단합대회를 가졌다. 단합대회 자리에서 주장인 방신봉은 "4강을 위해 축배를 들자"고 말했다. 그러자 신 감독은 이를 막으며 방신봉에게 "4강이 뭐냐? 우승할 수 있게 다시 들자!"고 했다며 술회했다.
또한 신 감독은 이날 하고 왔던 푸른빛의 넥타이를 취재진에게 보이며 "안젤코가 2차전을 이기고 천안에서 좋은 경기 하자며 크로아티아(안젤코의 고향)에서 가져온 넥타이를 선물로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간에 나돌았던 안젤코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정리했다. "안젤코가 가끔 승부욕이 지나쳐서 그렇다"는 것이 신 감독의 설명이다.
KEPCO는 시즌 초 안젤코-서재덕 쌍포가 터지며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후반기 악재가 겹치며 급격히 내리막을 탔다. 신 감독도 롤러코스터 만큼이나 기복이 심한 시즌을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 감독이 가장 많이 했던 이야기는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신 감독은 "어려운 과정을 헤쳐 온 선수들에게 박수를 주고 싶다", "업어주고 싶다"는 말을 포스트시즌 기간 내내 반복했다.
[KEPCO 신춘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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