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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한화 박찬호가 오는 30일 잠실 LG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박찬호가 언론의 지나친 관심을 받는 걸 원하지 않는다. 등판 날짜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고, 심지어 내달 4일 예정된 미디어데이에서도 박찬호를 데려가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28일 문학 SK전을 앞두고도 기자들이 한 감독에게 박찬호의 향후 등판 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했지만, 한 감독은 끝내 시원스럽게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박찬호의 시범경기 마지막 선발 등판일이 30일 잠실 LG전이라는 걸 추론할 수 있었다. 한 감독은 “서울 구경 한번 시켜줘야지?”라는 말로 박찬호가 잠실 경기에 나설 것임을 넌지시 예고했다. 한화는 29일과 30일 잠실에서 LG와 2연전을 갖는다. 박찬호의 일정이 궁금한 기자들에게 레이더망을 좁혀준 것이다.
이어 결정적인 단서가 나왔다. 한 기자가 “양훈이 내일 선발 등판한다는데요?”라고 말하자 한 감독도 말없이 빙긋 웃은 것이다. 또한, 갑자기 덕아웃에 들어선 류현진에게 한 기자가 “쟤도 한번 나와야죠?”라고 말하더니 역시 한 감독이 부정을 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덕아웃에 불쑥 나타난 안승민이 “저는 일요일에 선발 등판합니다”라고 시원스럽게 대답해버렸다.
결국 양훈이 29일 잠실 LG전에 나서고, 안승민이 마지막 시범경기인 내달 1일 광주 KIA전에 선발등판하 것으로 정리가 됐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기자가 “30일에 김병현(넥센)도 나온다는데 그럼 박찬호, 김병현 동시출격인가?”라고 말하자 순식간에 덕아웃이 웃음바다가 됐다. 그러자 더 이상 한 감독도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한 채 껄껄 웃었다. 박찬호의 30일 잠실 LG전 선발등판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일전에 넥센이 김병현의 30일 사직 롯데전 등판 가능성을 예고했기에, 30일 야구팬들은 서울과 부산에서 전직 메이저리거들의 투구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울러, 자연스럽게 투구 결과 비교도 가능해질 듯하다.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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