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한화 용병 브라이언 배스가 시범경기 두번째 등판에서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올 시즌 한화가 새롭게 영입한 배스는 지난 20일 청주 롯데전서 데뷔전을 가졌으나 2이닝 8피안타 5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전체적으로 제구력이 말을 듣지 않았고, 구속도 130km 후반에서 140km대 초반에 그쳤다. 본인은 기온이 올라가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한대화 감독은 꺼림칙한 표정을 지었다.
8일이 흘렀다. 28일 문학 SK전서 배스의 투구 내용은 상당히 좋아졌다. 우선 이날 문학 구장의 기온이 많이 올랐다. 10도가 넘어 비교적 따뜻했다. 으레 날이 풀릴 경우 곱은 손이 풀려 변화구 구사가 잘되곤 한다. 배스는 이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SK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뺏었다. 직구 구속도 최대 145km일 정도로 다소 올랐다.
특히 배스는 이날 79개의 공을 던져 안타를 8개나 허용했으나 경기 초반 고비 마다 땅볼 유도가 잘 됐다. 2회부터 본격적으로 살아난 배스는 5회 선두 타자 이호준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뒤이어 나온 조인성을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운 게 이날 투구의 백미였다. 박진만에게 안타를 내준 뒤에도 김재현을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했다.
1회말 정근우에게 안타와 도루를 내준 뒤 최정에게 폭투를 하는 사이 정근우를 3루로 보냈고, 안치용의 내야 안타 때 첫 실점을 한 베스는 2회 선두 타자 박정권에게 쓰리볼까지 몰리며 위기를 맞았지만, 범타 처리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최대 고비는 6회말이었다. 선두 타자 정근우를 안타로 내준 뒤 1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배스는 안치용과의 대결에서 연이어 변화구 승부를 펼쳤지만, 결국 7구째에 좌익수 뒤로 넘어가는 적시 2타점 2루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윤근영에게 넘겼다. 이날 투구는 5⅓이닝 8피안타 5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기록됐다.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첫 등판에 비해 땅볼 유도도 잘 됐고, 구속도 올랐고, 변화구의 각도도 예리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스트라이크와 볼의 높낮이 차이가 컸다. 특히 강판 당한 6회에는 그런 경향이 더더욱 심해졌다. 가능성과 숙제를 동시에 안은 배스의 시범경기 두번째 등판이었다.
[브라이언 배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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