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 '벤슨 26점 18R 폭발' 동부, 먼저 1승

[마이데일리 = 원주 윤욱재 기자] 첫 판부터 화끈했다. 격렬한 루즈볼 다툼과 몸 싸움이 벌어지는 등 코트는 40분 내내 열기로 가득했다.

그만큼 첫 경기, 첫 승의 중요성을 알 수 있게 한 한판이었다. 28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동부가 80-75로 승리하고 정규시즌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했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로드 벤슨이었다. 벤슨은 야투 20차례 중 8차례만 성공, 야투 성공률이 저조했지만 자유투 10개를 모두 집어 넣어 100% 성공률을 자랑하며 26득점 16리바운드로 폭발했다. 4쿼터에서는 덩크슛을 작렬하고 거수경례 세레머니를 펼치는 등 원주 홈 팬들을 축제 속으로 빠뜨렸다.

이날 경기는 크리스 다니엘스의 덩크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동부는 이광재의 3점포로 곧바로 응수했다. 치열하고 박진감 넘치는 챔피언결정전의 서막을 연 것이다.

양희종의 무리한 레이업슛이 무위로 그치면서 동부에게 기회가 갔고 동부는 박지현이 우중간 3점포를 꽂아 12-6으로 앞섰다. KGC가 경기 첫 작전타임을 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KGC는 다니엘스의 3점슛이 실패했음에도 박찬희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자마자 김태술에게 연결했고 김태술이 3점포를 꽂아 9-12로 쫓아갔다. 동부가 실책으로 공격권을 놓치자 이번에도 김태술이 어렵게 점프샷을 성공시켜 11-12 1점차로 다시 좁혀졌다.

김태술의 신들린 득점 행진은 또 한번 이어졌다. 김태술이 떨어뜨린 공을 줍자마자 던진 것이 3점슛으로 이어져 14-14 균형을 맞춘 것이다. 이번엔 동부가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이었다. 동부는 박지현이 3점포를 터뜨려 19-16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윤호영이 연속 득점을 성공시켜 23-16으로 앞서 나갔다.

KGC는 공격을 재개하려는 순간, 박찬희가 뒤돌아 있는 오세근에게 패스를 건네다 실책을 범하는 반면 동부는 벤슨이 착실히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25-16 9점차 리드를 잡아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가는 듯 했다.

동부가 35-29로 앞서던 2쿼터 종료 4분여 남은 상황에서 김봉수가 인텐셔널 파울을 범해 상대에게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내줬지만 KGC가 자유투 1개만 성공시키는데 그쳤고 윤호영이 3점포를 적중시켜 38-31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끌려가는 듯 했던 KGC는 2쿼터 종료 1분대가 지나자 불꽃 같은 추격을 펼쳤다. 이정현이 골밑으로 파고든 뒤 가운데에 위치한 김태술에게 패스했고 김태술은 정확히 3점포를 꽂으며 41-45로 따라 붙었다. 이어 종료 1초를 남기고 양희종의 3점포가 적중하면서 '1점차 승부'로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50-50 동점이던 3쿼터에서 김주성과 다니엘스가 충돌했고 더블 파울이 주어졌다. 다니엘스는 테크니컬 파울을 얻었고 벤치에서 항의하던 김주성도 마찬가지였다. 3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이광재의 턴오버로 위기를 맞이한 동부는 김일두의 실책으로 다시 얻은 기회에서 벤슨의 패스를 받은 황진원이 3점포를 꽂아 63-58로 도망가는데 성공했다.

조금씩 격차를 벌리기 시작한 동부는 4쿼터에서 벤슨이 덩크슛을 연신 터뜨리며 분위기를 띄우자 점수차는 점점 벌어지게 됐다. 동부는 벤슨의 덩크슛으로 75-64 11점차로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KGC가 양희종과 오세근의 득점으로 70-75로 쫓아오며 다시 위협을 가했다.

승부는 1분대로 접어 들었고 김봉수가 아웃 라인에서 가까스로 살려낸 볼을 벤슨이 윤호영에게 연결했고 윤호영은 파울을 얻어내며 자유투 1개를 성공시켜 76-70이 됐다. 종료 32초를 남기고 김봉수가 자유투 2구째를 실패하자 KGC는 박찬희가 빠르게 골밑 득점에 성공, 73-77 4점차로 따라 붙었다.

KGC의 선택은 파울 작전이었다. 이광재가 자유투 1개만 성공시키자 KGC는 빠르게 다니엘스가 덩크슛을 꽂았고 또 한번 파울로 상대 공격을 끊었다. 그러자 동부는 황진원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80-75로 앞섰고 KGC가 돌이키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원주 동부 벤슨이 호쾌한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사진 위) 안양 다니엘스의 파울을 원주 김주성(왼쪽)이 어필하고 있다. 사진 = 원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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