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황성인이 정든 코트를 떠난다.
프로농구 서울 SK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가드 황성인이 은퇴를 한다고 밝혔다. 황성인은 SK 전력분석원으로 또 다른 농구 인생을 개척하게 됐다. 이로써 최근 은퇴를 선언한 KCC 추승균에 이어 또 한 명의 농구대잔치 스타가 코트를 떠나게 됐다. 이제 현역으로 뛰고 있는 농구대잔치 출신 스타는 LG 서장훈 정도다.
사실 황성인의 전성기는 연세대 시절과 1999-2000시즌 당시 청주 SK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대변되는 프로농구 초창기 시절이었다. 황성인은 대전고를 나와 연세대에서 스타 군단을 하나로 묶는 포인트가드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다. 이상민의 졸업 후 연세대에서 가장 안정적인 가드였고, 그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최고의 스타들이 모인 연세대는 하나로 묶일 수 있었다. 또한 황성인은 서장훈, 조상현, 재키 존스 등과 함께 입단하자마자 SK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견인했다.
황성인은 180cm로 단신이지만, 탁월한 농구 센스를 바탕으로 하는 스틸 능력이 있고 위기 상황에서는 외곽에서 한 방을 터뜨리는 능력도 보유했었다. 그러나 군 복무 이후 SK의 전성기를 열었던 멤버들은 대부분 팀을 떠났고, 황성인도 2004-2005시즌에 창원 LG로 이적했다.
그러나 LG 이적 이후 황성인의 기량은 급감했다. 두 시즌만을 뛰고 FA 자격을 얻어 2006-2007시즌부터 4시즌간 인천 전자랜드서 뛰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자랜드의 젊은 가드진에 밀려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체력문제도 겹쳐 주전과 식스맨을 오갔다. 결국 2010-2011시즌에 친정팀인 서울 SK로 돌아온 황성인은 지난 2011-2012시즌서는 주전 자리를 완전히 후배들에게 내주며 벤치에 머무른 시간이 많았고,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프로 통산 11시즌 동안 평균 6점 2.2리바운드 3.7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했다.
황성인의 은퇴로 프로농구가 완전히 세대교체를 완성한 듯하다. 아울러 전력분석원이라는 새로운 위치에서 제2의 농구인생을 열게 됐다. 최근 현대 농구는 전력 분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아야 이긴다는 말이 있듯, 현미경 분석은 기본이다. SK는 최근 몇 년간 부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전력 분석을 가장 착실히 하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비록 황성인은 유니폼을 벗었지만 SK에서 상당히 중요한 업무를 맡으면서 계속해서 한국 농구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황성인의 제2의 농구인생이 기대된다.
[황성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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