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지난 2004년부터 사령탑에 앉은 김경문 감독 시절 이후 두산 베어스의 야구는 '화수분 야구'로 불렸다. 두산은 매년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늘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키며 상위권에서 쉽게 내려오지 않았다.
올해는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예비역들이 화수분 야구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최주환이다. 최주환은 이미 지난 2년간 상무에서 퓨처스리그를 정복했다고 할 만큼 뛰어난 기량을 보이며 두산 복귀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모았다.
상무에서 맞은 첫 시즌인 2010년에 최주환은 .382의 타율과 24홈런으로 퓨처스 북부리그 타격왕과 홈런왕을 동시에 차지했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큰 발전이 있었다. 팀의 주전 유격수로 좋은 수비를 선보이며 비상시 손시헌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로도 급부상했다. 상무에서 최주환을 지도했던 김정택 감독(현 총감독)은 평소 칭찬에 인색했지만 유독 최주환 만큼은 신뢰하며 공, 수를 겸비한 좋은 선수라고 수 차례 극찬했다.
최주환은 팀 복귀 후 시범경기에서도 두산 코칭스태프를 실망시키지 않고 있다. 최주환은 29일 현재 시범경기에서 7경기에 나서 타율 .318(22타수 7안타)을 기록 중이다. 정교한 타격은 물론 볼 카운트를 길게 끌고가며 볼넷도 3개를 얻었다. 상대하는 투수 입장에서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두산 김진욱 감독도 최주환을 하위 타순에서 상위 타순으로 전진배치하며 기대를 보이고 있다.
최주환이 올 시즌 두산의 주전 내야수가 되기는 쉽지 않다. 유격수에는 손시헌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2루수도 지난해 도루왕 오재원과 명예 회복을 노리는 고영민이 건재하다. 하지만 최주환의 새 시즌은 희망적이다. 주전들이 휴식이 필요할 경우 대체 1순위는 최주환이다. 그리고 경기 막판 왼손 대타요원이나 부상과 전술적 이유 등으로 대주자, 대수비가 필요할 때도 최주환은 김진욱 감독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백업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군 복귀 선수로는 허경민과 최재훈이 있다. 경찰청 소속으로 지난 2년간 연속으로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도루왕에 올랐던 허경민은 빠른 발과 유격수로서 부드러운 내야 수비에 강점이 있다. 비록 시범경기 8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지만 특유의 스피드로 도루는 3개나 기록했다. 두산은 허경민이 수비 범위가 넓어 외야수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겨우내 외야 수비 훈련도 소화한 허경민은 내, 외야를 넘나드는 전천후 백업 요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최재훈은 '포수 왕국'인 두산의 명성을 이어갈 차세대 포수다. 허경민과 함께 경찰청에서 생활한 최재훈은 올해 우리나이로 스물 넷이다. 어린 나이에 군필이라는 점은 모든 선수에게, 특히나 포수에게는 큰 자산이다.
이를 바탕으로 최재훈은 양의지의 백업 자리를 노리고 있다. 경찰청 시절부터 많은 실전 경험을 쌓고 있는 최재훈은 지난 18일 자신의 시범경기 첫 경기인 사직 롯데전에서 멀티히트로 존재감을 알렸다. 공격력이 뛰어난 양의지가 이따금씩 지명타자로 출전하거나 쉬는 날에는 마스크를 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96경기에서 .330의 타율과 16홈런을 기록한 공격력을 보여준다면, 두산은 양의지에게도 충분한 휴식을 제공할 수 있어 최재훈의 역할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점차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두산 최주환.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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