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드라마 '남자이야기', 곽경택 감독과의 영화 '사랑', 그리고 '간기남'까지.
박시연의 세 작품에는 묘한 공통점이 존재한다. '남자 이야기'에서 그는 텐프로를 연상시키는 팜므파탈을 연기했고, '사랑'에서 연기한 미주도 거물급 인사의 애첩으로 나온다. 여기에 '간기남'에서는 신비스런 매력의, 그러나 섹시한 미망인으로 등장한다. 이들 세 여인은 섹시하고 요염한 동시에 순정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으로 묶인다.
"'남자 이야기'에서는 술집 여자였다가 나중에는 돈으로 세상을 쥐고 흔드는 여자가 됐죠. 캐릭터가 워낙 셌어요. 그런데 전 지금까지 캔디나 대학생같은 순수한 역할을 해본 적이 없네요."
데뷔 때부터 남다른 외모 탓에 주목을 받은 탓일까. 박시연에게는 남자들의 판타지라고 설명할 수 있는 요염한 순정녀의 이미지가 덧입혀진 것 같다.
"맞아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남자들의 판타지는 청초한 긴 생머리와 더 가깝지 않나요?"
어쨌든 박시연의 실제 성격은 이 세 여자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간기남'의 수진을 연기하기 위해 감독의 친한 친구인 정신과 의사와도 여러차례 만났어야 했다.
노출 연기도 사실 이번이 처음이다. 의도적으로 피해온 것도 있었다. 처음 '여인의 향기'로 받아봤던 '간기남' 시나리오에도 수위가 센 러브신이 없었다. 촬영 도중 갑자기 생긴 러브신에 감독과 의견충돌을 빚기도 했단.
"지금까지 단 한번도 노출을 하지 않았었기에 콘티를 보고서는 화들짝 놀랐어요. 시나리오에는 '키스한다' 정도로만 나왔었거든요. '왜 상의도 없이 했냐'고 물었어요. 전 웬만하면 언쟁을 피하는 성격인데 좀 다툰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어차피 영화는 들어갔고 제가 하기로 결심을 한 터라 싸움 자체보다는 중간 지점을 찾는 게 중요했어요. 그 신을 찍기까지 한 달의 텀이 있었는데 그 기간동안 참 치열하게 이야기했어요. 디테일한 부분까지 다 약속하고 맞춰놓았기에 막상 촬영할 때는 그나마 쉽게 지나간 것 같아요."
아직 차기작을 정하지 않았다는 박시연은 "이제는 여자 배우들과 호흡하는 작품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박시연 주연의 '간기남'은 내달 11일 개봉한다.
[박시연.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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