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태훈, 6이닝 무실점 호투… 선발 합류하나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김태훈이 선발 로테이션 합류에 청신호를 켰다.

SK 좌완투수 김태훈은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6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

김태훈은 박종훈, 윤희상, 이영욱, 박정배 등과 함께 올시즌 SK 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선발 후보 중 그를 제외하고는 좌완이 없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하지만 지난 등판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를 펼쳤다. 24일 문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4이닝 7피안타 4실점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김태훈은 이종욱, 임재철, 김현수로 이어지는 1회 세 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는 불안했다.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2루타, 국해성에게 볼넷을 내준 데 이어 와일드피치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린 것. 하지만 손시헌과 용덕한을 뜬공으로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이후에는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3회 선두타자 최주환을 슬라이더로 삼진으로 솎아낸 김태훈은 이종욱을 유격수 땅볼로, 임재철은 다시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다.

4회에는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윤석민과 국해성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는 등 슬기롭게 넘겼다. 5회는 삼자범퇴.

6회도 인상적이었다. 이종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아낸 김태훈은 대타 이성열에 이어 김현수도 체인지업을 활용해 삼진 처리했다.

6회까지 80개를 던진 김태훈은 팀이 3-0으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최고구속은 145km까지 나왔으며 직구 외에 슬라이더가 주효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경기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김태훈이 이날 호투를 펼침에 따라 SK 선발 로테이션 싸움은 개막 전까지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SK 김태훈]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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