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최희섭이 아직 1군에 올라오지 못해 KIA의 1루수 자리는 비어 있다. 선동열 감독은 이 자리를 메우기 위해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가동하고 있다. 29일에는 김원섭이 1루수로 무리 없는 수비를 보여줬고, 30일 경기는 우천 취소됐지만 정상적으로 열렸다면 나지완이 1루수로 나설 예정이었다.
김원섭과 나지완의 공통점은 외야수라는 점이다. 이들 중 한 명이 1루로 들어가게 되면 붙박이 외야수 1명이 필요해진다. KIA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선수는 김상현이다. 선 감독은 김상현을 29일 경기에서 주전 우익수로 기용했다. 김상현은 지난해 1루 수비를 소화하기도 했지만 익숙한 3루와 달리 낯선 1루 수비에 어려움을 겪고 외야수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김상현의 외야수 전환이 실패하더라도 KIA의 외야를 책임질 선수는 준비돼 있다. KIA가 내세우는 히든카드는 신종길이다. 신종길은 이번 시범경기 기간 동안 5할(24타수 12안타)의 타율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9일에는 2루타 2개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가치를 다시금 입증했다.
워낙 적극적인 타격을 하다 보니 24차례의 타석에서 볼넷이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현재 신종길이 KIA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임은 분명하다. 신종길은 장타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방망이에 공을 맞히는 능력과 빠른 발만큼은 이미 인정받던 선수다. 특히 스피드가 가장 큰 무기다. 신종길은 지난해 116경기에 출전해 62개의 안타를 때리는 데 그쳤음에도 도루는 23개나 기록했다. 출루 횟수만 늘리면 도루는 자연히 늘어날 수 있다.
신종길이 풀타임으로 라인업의 한 자리를 꿰차며 2할 6~7푼 이상만 해준다면 상대 선발에 따라 2번과 7,9번을 오갈 수 있어 활용도가 높아진다. KIA로서도 라인업을 짜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최희섭이 정상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완전하지 않은 중심타선을 보조해줄 수도 있다.
부상과 상무 입대 등으로 1군에서 뛴 경기는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신종길도 이제 프로에서 열한 번째 시즌을 맞는다. 한때 은퇴와 방출의 문턱까지 넘나든 끝에 프로입단 이후 가장 큰 기회를 맞았다. 사령탑이 바뀐 KIA로서도, 신종길 본인으로서도 2012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KIA 신종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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