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고동현 기자] 류현진이 시범경기부터 '괴물 모드'를 가동하며 정규시즌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3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진 스프링캠프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던 류현진은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22일 두산전에서도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부터 삼진 2개를 솎아냈다. 선두타자 이용규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이후 이준호를 바깥쪽 직구로, 안치홍은 가운데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2회에는 위기를 맞았다. 김상현과 나지완에게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에 봉착한 것. 하지만 류현진은 기어이 실점을 하지 않았다. 송산을 가운데 높은 공으로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차일목을 볼카운트 2-0에서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앞 병살타로 요리했다.
이후에는 특별한 위기를 맞지 않았다. 3회를 무실점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4회 안치홍-김상현-나지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5회말 역시 차일목을 몸쪽 꽉 차는 직구로 삼진을 잡는 등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8타자 연속 범타.
류현진은 6회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데 이어 이용규를 만나 어려움이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용규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막아내며 어김없이 6회도 무실점으로 넘겼다.
류현진은 양 팀이 0-0으로 맞선 가운데 7회부터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투구수 65개에 불과했으며 힘있는 공에 KIA 타자들의 배트가 밀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류현진은 직구 외에 슬라이더, 서클체인지업, 커브 등을 골고루 섞으며 상대를 제압했다. 최고구속은 147km.
이날 무실점 투구로 류현진은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을 평균자책점 0.82(11이닝 1자책)로 마쳤다. 여느 때보다 이번 시즌을 벼르고 있는 류현진이기에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기록한 2승 평균자책점 0.90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한대화 감독 역시 "지난해에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공이 잘 안갔는데 올해는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잠시 움츠렸던 괴물의 포효가 시범경기부터 시작됐다.
[사진=한화 류현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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