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전북이 또 다시 부상악령에 발목이 잡혔다.
전북은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5라운드에서 대구에게 2-3 역전패를 당했다. 루이스와 이동국의 연속골로 앞서나간 전북은 후반 중반 이후 내리 3골을 실점하며 홈에서 무너졌다. 이날 패배로 전북은 2승1무2패(승점7점)로 리그 8위로 추락했고, 홈 17연속 무패기록도 끝이 났다.
홈에서 대구를 맞이한 전북의 출발은 좋았다. 전반 20분 루이스가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린데 이어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국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후반 14분 김정우가 빠지고 정훈이 투입된 이후 경기 흐름은 전북에서 대구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결국 대구는 교체 투입된 송제헌이 2골을 넣으며 균형을 맞췄고, 후반 종료직전 수비수 김기희가 헤딩골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정우를 교체한 뒤 팀이 흔들렸다”며 김정우의 교체가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이 감독대행은 어쩔 수 없이 김정우를 불러들일 수 밖에 없었다. 경기 도중 김정우의 발목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 다행히 전북은 2-0으로 앞선 상태였고, 이 감독대행도 아쉬웠지만 김정우를 보호하기 위해 그를 빼고 정훈을 투입했다.
문제는 의도치 않은 교체가 전북의 팀 밸런스를 무너뜨렸다는 점이다. 전북은 김정우가 빠진 이후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공격과 수비의 간격은 더욱 벌어졌고 수비진에서 잇따른 실수가 발생했다. 이 감독대행은 “김정우의 부상 때문에, 의도치 않게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교체 타이밍이 좋지 못했다. 모든 것이 감독인 내 책임”이라며 굳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올 시즌 전북은 이상하리만큼 부상자가 많다. 특히 조성환, 임유환, 심우연 등 수비진에 집중된 부상악령은 전북의 발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 공격수 정성훈이 수비수로 나설 수밖에 없는 전북이다. 여기에 대구전에선 미드필더 김정우마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교체돼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전북에 찬물을 끼얹었다. 꼬일 대로 꼬인 전북의 실타래가 여전히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북 미드필더 김정우]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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