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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1970년생으로 국내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이던 이종범(42·KIA 타이거즈)이 은퇴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의 퇴장에 타이거즈 팬들은 물론 야구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미국으로 눈을 돌려보면 정 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종범보다 8년이나 일찍 태어난 제이미 모이어(49)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2선발로 확정됐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피칭 기록이 없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콜로라도 캠프의 초청선수에 불과했던 모이어의 입지는 1개월여 만에 팀 내 주축투수가 됐다.
지난 1986년에 데뷔한 모이어는 메이저리그 통산 267승(204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 중이다. 오랜 기간 활약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하지만 모이어가 20대 때 34승에 그쳤다는 것을 생각하면 놀랍지 않을 수 없다.
모이어는 나머지 233승을 30대 이후에 올렸고, 그 중 40세부터 103승을 따냈다. 그리고 50이 다 된 나이에 메이저리그 팀의 2선발 자리를 차지했다. 모이어의 도전은 계속된다.
모이어가 2,30대 선수들과 경쟁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이종범의 은퇴가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이어가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모이어가 이종범과 다른 환경에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선 모이어는 투수다. 그 중에서도 가장 활용도가 높은 좌완투수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가장 오래 뛸 수 있는 것이 좌완투수다. 또한 모이어는 한 팀에서만 뛰지 않았다.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가장 오래 입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24시즌을 등판하며 7개 팀에서 공을 던졌다.
반면 이종범은 일본 시절을 제외하면 줄곧 타이거즈에서만 뛰었다. 한 팀에서 오랜 기간을 몸담을수록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은 그 선수를 상상하는 것은 힘들다. 한 팀의 레전드가 된다는 것은 팬들 입장에서 어쩌면 그 선수를 더 오래 볼 수 없게 만드는 슬픈 일이기도 하다.
[제이미 모이어.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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