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SK 임경완이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했다.
임경완은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시범경기 롯데전서 9회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뛰었던 임경완이 SK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을 상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는 롯데에 9-2로 승리하고 시범경기 통산 세번째 1위를 차지했다.
흥미로운 건 임경완이 난생 처음으로 “마”라는 말을 들을 가능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임경완은 이제껏 부산 관중의 “마”를 들을 필요도, 들을 이유도 없었다. 그러나 이젠 상대팀이 돼 부산을 방문했고, 부산 팬들은 한때 응원을 보냈던 선수라고 할지라도 어김없이 “마”를 내지를 준비가 된 듯했다. 그고 그럴 것이 지난달 31일 경기부터 응원단장을 동원해 본격적으로 응원 연습을 하고 있었던 롯데 팬들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임경완은 이날 롯데 홈팬들에게 “마”를 듣지 못했다. 임경완이 승부가 크게 기운 9회말 9-2상황에서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등판해 조성환, 홍성흔, 전준우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에게 단 10개의 공을 던져 무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조성환에게 7구 째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경기 후반 대량실점을 한 롯데는 이미 타선의 힘이 빠진 뒤였다. 단 1명도 루상에 내보내지 않았으니, 견제구를 던질 일도 없었고, 당연히 롯데 팬들의 “마”를 들을 일도 없었다.
임경완은 이날 경기에 앞서 “3루 덕아웃에 처음으로 오니까 롯데 팬들이 1루 관중석에서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게 보인다. 응원단을 보니까 반갑고, 좋다”라고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이어 “내가 견제할 때 부산 팬들이 마를 외치면, 나는 견제구를 10번 연속 던지겠다”라고 농담을 했다. 비록 임경완의 농담은 이날 현실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실제 경기서 임경완은 씩씩하게 공을 던졌고, 이만수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경기 후 임경완은 "떨릴 줄 알았는데, 편안한 기분으로 공을 던졌다. 싱커와 서클체인지업을 주로 시험했다"고 친정팀과의 격돌에 대한 소감을 내놓았다.
[임경완. 사진=마이데일리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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