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SK 마운드가 신개념 3+3 선발진을 구성한다.
시범경기서 1위를 차지한 SK. 최대 성과는 2.4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마운드다. SK는 시범경기서 팀 평균자책점 1위 속에 통산 3번째 1위를 차지했다. 김광현과 송은범이 재활로 전력에서 제외됐고, 로페즈도 근육통으로 1경기 등판에 그쳤으며, 정대현과 이승호가 이적한데다 엄정욱도 아직은 100% 컨디션이 아니라 단 1경기도 나서지 않았다. 결국, 사실상 신인급들이 평균 자책점 1위를 일궈낸 것이다.
SK 이만수 감독은 1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투수들이 잘 던져줬다.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아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6명 정도를 기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6명의 면면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범경기를 살펴보면 대략의 윤곽이 나온다.
우선 새롭게 영입한 용병 마리오는 무난히 2선발을 꿰찰 것이다. 시범경기서도 3경기 평균자책점 1.06으로 활약했다. 로페즈는 1경기에 나섰지만, 실력이 검증된 투수라 사실상 개막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 감독은 “6명 중 3명 정도가 고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할 계획이다, 나머지 3명은 컨디션이나 상대팀 데이터에 따라 등판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러나 6선발은 아니다. 융통성있게 돌릴 생각이다. 1경기에 선발이 2명 나올 수도 있고, 어떤 투수는 로테이션을 건너 뛸 수도 있다. 건너 뛰는 선수는 불펜으로 기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찌보면, 3+3, 신개념 변칙 6선발 정도로 명명할 수 있겠다.
이 감독이 이런 전략을 구상한 건 이유가 있다. 이번 시범경기에 나선 신인급 선발 후보들이 대부분 괜찮은 투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영욱(1.50), 임치영(2.16) 윤희상(3.00) 박종훈(3.65) 등이 나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이들 중 1명을 붙박이 3선발로 정하고 나머지 투수들을 4~6번 선발 겸 불펜, 즉 스윙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불펜진은 기존의 정우람과 새롭게 영입한 임경완이 지킬 것이다. 마무리로는 이미 이 감독이 공언한대로 엄정욱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4~6번 선발이 롱릴리프로서 보템을 줄 것이고, 이번 시범경기서 좋은 활약을 보인 박정배(3.00)와 박희수(3.60)도 셋업맨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 감독의 구상은 변칙에 가깝다. 마운드 변칙 운용은 1~3선발이 무너지거나 4~6번 선발에서 부진할 선수가 나올 경우 전체적인 운용의 틀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도박이다. 하지만, SK는 김광현과 송은범을 비밀 병기로 두고 있다. 모든 계획이 시즌 전 예상대로 흘러가는 법은 없지만, 시범경기서 보여준 모습으로는 SK 마운드가 최강 삼성 마운드 이름 값에선 삼성 마운드에 뒤지지만, 이 정도라면 삼성과 충분히 대적할 수 있다. 롯데 양승호 감독도 “SK 마운드가 삼성과 함께 제일 강하다”고 인정했다. SK가 변형 3+3 선발진으로 정규시즌서 삼성 최강 마운드에 도전한다.
[윤희상. 사진=마이데일리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