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라미레즈가 KIA 선발 마운드의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까.
KIA 새 외국인 좌완 호라시오 라미레즈는 올시즌을 뛰게 될 KIA 선수 중 가장 늦게 소속팀 유니폼을 입었다. KIA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가 한창이던 2월 23일에야 계약을 확정지었기 때문. 당초 KIA는 알렉스 그라만을 영입했지만 팔꿈치에 이상이 발견되며 라미레즈로 교체했다.
비록 팀에 가장 늦게 합류한 라미레즈이지만 그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결코 작지 않다. 선동열 감독이 그토록 원하던 외국인 좌완이기 때문이다.
▲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4.40… 갈수록 안정된 것은 긍정적
라미레즈는 시범경기에 4차례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다. 아주 불안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KIA 코칭스태프를 완벽히 만족시킬 성적도 아니다.
다행인 점은 시범경기 등판이 거듭될 수록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는 것. 3월 21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2⅓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지만 3월 27일 광주 LG전 5이닝 무실점에 이어 시범경기 마지막날 광주 한화전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라미레즈는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서 최고구속이 연이어 144km가 찍힐만큼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커터, 투심패스트볼 등 타자의 방망이를 끌어내 범타를 유도할 수 있는 구종을 갖고 있어 상대가 쉽사리 공략하기도 쉽지 않다. 여기에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풍부한 경험도 갖고 있다.
▲ 선동열 감독, "라미레즈만 안정된다면 선발진 괜찮을 것 같다"
라미레즈가 어떠한 활약을 보이느냐에 따라 KIA 선발 마운드의 무게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 서재응, 박경태, 라미레즈, 앤서니 르루로 선발 5명을 확정지은 선동열 감독 또한 라미레즈를 키플레이어로 지목하고 있다.
선 감독은 1일 한화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선발 등판하는 라미레즈를 언급하며 "라미레즈만 안정되면 선발진이 괜찮을 것 같다. (박)경태의 경우에는 키운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란히 시범경기에서 물음표를 보인 라미레즈와 박경태지만 그들이 KIA 선발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연히 다를 수 밖에 없다. 이날 라미레즈는 5이닝 1실점 투구로 일단 선 감독을 안심시켰다.
지난해 KIA는 다른 구단이 부럽지 않은 선발 마운드를 자랑했다. 선발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해 삼성(3.88)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아쉬움을 딛고 반격을 노리는 KIA로서는 올시즌에도 선발진 활약이 필수요소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라미레즈가 지난해 트레비스 블랙클리 이상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라미레즈가 강력한 KIA 선발 마운드의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까. 이제 이를 확인할 시기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
[사진=KIA 새 외국인 좌완 호라시오 라미레즈]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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