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신임 감독, 시범경기 1위, 그리고 한국시리즈 진출. 우연치고는 흥미롭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1일 끝난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 때 3연패를 당하기도 했지만 시범경기 막판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가장 높은 곳에 순위를 올렸다.
SK가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한 것은 창단 이후 세 번째이며 2007년 이후 처음이다. 감독대행에서 벗어나 감독 부임 첫 해를 맞는 이만수 감독으로서는 시범경기이지만 기분 좋은 출발이다.
흥미로운 점이 있다. 그동안 SK의 시범경기 1위는 감독이 바뀐 다음 시즌 나왔으며 그 해 SK는 모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SK가 시범경기에서 1위를 처음 기록한 것은 2003년. 창단 사령탑이던 강병철 감독이 물러나고 조범현 감독이 부임한 첫 시즌이다. 그 해 시범경기에서 SK는 10승 3패로 1위에 올랐다. 이 여세는 정규시즌에도 이어졌고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일궈냈다. 4위로 올라간 한국시리즈에서도 현대와 3승 4패로 접전을 펼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두 번째 시범경기 1위는 2007년. 그 해 역시 감독이 바뀐 첫 시즌이다. 2006년까지 팀을 이끌던 조범현 감독 대신 김성근 감독이 수장에 올랐다. 2007년 시범경기에서 SK는 8승 2패를 기록, 롯데(8승 3패)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후 SK는 정규시즌에서도 1위를 질주하며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일궈냈다.
그리고 세 번째 시범경기 1위가 바로 올시즌이다. 일단 이 감독은 신임 감독으로서 첫 해 시범경기 1위는 전임 감독들과 같은 행보를 보였다.
"나는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말하는 이 감독이 시범경기에서의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에까지 진출할 수 있을까. SK가 시범경기 1위를 함으로써 올시즌 종료 후 순위를 기다리는 또 하나의 재미가 생겼다.
[사진=SK 와이번스 선수단]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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