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김민성의 스타★필(feel)] 바야흐로 브라운관은 왕의 전성시대다. ‘해를 품은 달’의 이훤 왕 김수현에 이어 ‘더킹투하츠’의 황태자 이승기, ‘옥탑방 왕세자’의 왕세자 박유천까지 지금 드라마는 왕이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왕이 등장했다. SBS 수목드라마 ‘패션왕’으로 치열한 패션계에서 동대문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으로 바닥에서 정상으로 수직 상승하는 강영걸 역을 맡은 유아인 이지만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낸 인물이 있으며, 충무로의 블루칩 이제훈이다.
작년 영화 ‘고지전’과 ‘파수꾼’을 통해 대종상, 부일영화상, 청룡영화상 등 신인남우상 5관왕을 차지한 이 괴물 신인은 개봉 10일 만에 관객 150만 명을 돌파한 ‘건축학개론’을 통해서도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영화에서 풋풋하고 스무 살 순정남을 연기했던 이제훈은 ‘패션왕’에서 차갑고 냉철한 패션 회사의 후계자 정재혁 역을 맡아 여성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정재혁은 그동안 전형적으로 그려져 왔던 재벌 2세, 뻔한 실장 캐릭터와 달리 아픔과 상처 그리고 아버지에게 인정받으려 성공에 집착하는 차별화 된 재벌 후계자의 모습을 그린다. 까칠함이 묻어나오는 말투, 살짝 찌푸린 표정, 큰 키의 탄탄한 몸매가 완벽한 슈트 발까지 전형적인 ‘까도남’이지만 화려함 속에 숨겨진 아픔이 있는 다양한 매력을 섬세한 눈빛 연기로 표현하고 있다.
각종 인터뷰, 주변 지인 등을 통해 비친 이제훈의 실제 성격은 진중하고 반듯해 보이나, 학창시절은 까불이였다. 학교 장기자랑에 빠지지 않고 춤과 노래를 선보였고, 댄스대회에 나가 1등으로 상금 100만원을 받기도 했다 우수한 학업성적 탓에(?) 고려대 생명공학과에 입학했으나 연기에 대한 꿈을 접지 못하고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기학원에 다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하며 진로를 완전히 배우로 바꿨다. 그리고 연극과 독립영화계에서 차근차근 내공을 쌓은 후 드디어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제훈의 가장 큰 장점은 여러 배우의 이미지를 한 얼굴에 담고 있다는 점. 실제로 닮은꼴 연예인으로 김수현, 송새벽, 주지훈, 천정명 등 각종 훈남 배우들이 골고루 섞여 있다. 차분한 기본 이미지에 선악을 얼굴에 모두 담고 있다는 점에서 박해일과도 매우 흡사하다. 하지만 제2의 누구로 불릴 새도 없이(?) 이제훈이라는 이름 석 자로 대중들에게 단단히 각인됐다.
[이제훈. 사진 = SBS 제공, 영화 '고지전' 스틸 컷, 영화 '건축한개론' 포스터]
김민성 ,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 www.sac.ac.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