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구리 고동현 기자]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핵잠수함' 김병현(넥센 히어로즈)은 4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군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무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퍼펙트에 가까운 성적이었으며 투구내용이었다.
3월 29일 사직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른 김병현은 이날 첫 선발 등판을 가졌다. 이날 김병현은 자신이 던진 4회까지 내내 상대 타자를 지배했다.
1회를 공 8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김병현은 2회부터 삼진쇼를 시작했다. 2회 1아웃 이후 손인호를 바깥쪽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한 김병현은 다음 타자 나성용과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또 다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3회에도 삼진쇼는 이어졌다. 선두타자 정병곤을 4구만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뒤 김태군마저 슬라이더로 삼진 행진을 이어갔다. 4타자 연속 삼진.
김병현은 4회 2아웃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펼쳤지만 정의윤에게 풀카운트에서 던진 직구가 살짝 빗나가며 첫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다음타자 최승준을 4구만에 삼진으로 솎아내고 첫 선발 등판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김병현은 "어제 운동을 못하고 나와서 걱정했는데 잘 풀린 것 같다"며 "처음에는 날씨 때문에 쌀쌀했는데 던지다보니까 괜찮았다. 지난 등판보다 잘된 것 같다.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던진 구종과 관련해서는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 등을 던졌다"며 "직구가 어느 정도 괜찮다보니 변화구도 잘 통한 것 같다"고 생각을 드러냈다. 이날 김병현은 56개의 공 중 직구를 29개로 가장 많이 던졌으니 슬라이더 11개, 체인지업 7개, 커브 5개, 싱커 4개를 던졌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오늘처럼만 던지면 잘 풀릴 것 같다"면서도 "2군 타자랑 1군 타자랑 다르다고 많이 말을 하더라. 직접 던져봐야 알 것 같다"고 신중함을 드러냈다.
이날 김병현의 투구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정민태 코치는 "첫 등판 때보다 변화구가 좋아졌다"며 "직구는 75% 정도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보다 투구수를 서서히 올리는게 중요하다. 앞으로 투구수에 맞춰 던질 예정이다"라고 계획을 드러냈다.
[사진=첫 선발 등판에서 완벽투를 펼친 넥센 김병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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