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1999년 OB 베어스에서 새로 태어난 두산 베어스는 2010년까지 12년간 9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강팀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이후 선수들의 부상과, 임태훈의 스캔들 등 연이은 악재로 나락에 빠지며 김경문 감독이 사퇴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두산은 여전히 건재한 전력으로 '2012 새롭게 허슬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격력
지난해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두산의 타선은 2009년부터 3년 연속 팀 타율 2위를 유지할 만큼 상위 클래스를 차지하고 있다.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지난해 부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하위타선의 전력을 짐작할 수 있다. 하위타선에서 손시헌과 양의지는 8개 구단 유격수와 포수 중 1,2위를 다투는 강한 공격력을 갖췄고, 9번타자 정수빈의 타율이 .285에 이른다. 또한 '영원한 1번타자' 이종욱과 지난해 도루왕을 차지한 오재원으로 이루어진 테이블 세터진은 국내 최고를 자부한다. 지난해 부진했던 클린업 트리오는 올시즌 설욕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투수력
두산의 선발진에는 더스틴 니퍼트와 김선우의 원투펀치를 앞세워 이용찬, 임태훈이 뒤를 받친다. 지난 시즌 주로 선발로 경기에 나선 이용찬의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투구수 관리에 주력해 줄어든 투구수와 맞혀 잡는 투구로 김진욱 감독의 믿음을 샀다. 그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가능성을 보여준 임태훈은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고 성공적으로 재활을 마쳤다. 마무리로 낙점된 스캇 프록터는 150km가 넘는 빠른 직구와 뛰어난 집중력으로 시범경기 무실점을 기록했다.
17년간 사령탑으로 김인식 감독과 김경문 감독 단 두 명만이 존재했던 두산은 그 기간 동안 강팀으로 인정받았다. 김경문 감독의 사퇴로 새롭게 선임된 김진욱 감독은 두산 코치시절부터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선수들과의 소통능력을 인정받은 '초보 감독'이다. 지난해 예상치 못한 외부효과로 두산이 무너졌던 것을 생각하면 팀 분위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는 김 감독의 리더십이 팀 전력과 맞물려 두산을 어떤 분위기로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변수
김승회, 서동환, 홍상삼, 정대현 중 마지막 5선발에 따라 불펜 구성이 달라지게 된다. 시범경기에서는 서동환이 안정적인 피칭을 보였지만 김승회와 홍상삼은 선발형 투수이기 때분에 계투로는 적합하지 않다. 정대현은 이현승의 입대로 인한 선발진의 좌완투수 부재를 해결해 줄 수 있다. 선발진과 불펜 보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아낼지가 변수로 남아있다.
▲총평
두산의 강점은 무엇보다 강력한 화력에 있다.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의 활약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김현수는 홈런 욕심을 버리고 2년 연속 3할5푼대를 기록했던 타격자세로 되돌아 갔고, 김동주는 FA 계약을 하면서 '영원한 두목곰'으로 남기 위해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최준석은 스프링캠프에서 눈에 띄는 발전을 보여줬다. 시범경기에서는 아직까지 그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개막 후 이들의 활약이 두산의 부활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김동주-최준석(위, 왼쪽부터), 김진욱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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