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이번 시즌 프로야구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16명은 모두 투수다.
그 중에는 익숙한 이름들도 상당수 눈에 띈다.브랜든 나이트(넥센), 라이언 사도스키(롯데), 레다메스 리즈와 벤자민 주키치(이상 LG), 더스틴 니퍼트(두산), 데니 바티스타(한화)는 올해에도 같은 유니폼을 입는다. 아퀼리노 로페즈는 익숙한 KIA 유니폼은 아니지만 비슷한 색상의 SK 유니폼을 입고 국내 마운드에 오른다. SK 소속이던 브라이언 고든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상대한 삼성과 계약했다.
새롭게 한국 무대를 밟게 된 선수는 전체 외국인 선수의 절반인 8명이다. 이번 시즌 각 팀의 외국인 선수들을 살펴보면 미치 탈보트(삼성)나 스콧 프록터(두산), 호라시오 라미레즈(KIA) 등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선수들도 많다. 이들은 한국인 선수와도 각각 인연이 있다.
탈보트는 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10승을 올렸다. 추신수와 같은 팀에서 뛰었던 것으로도 잘 알려진 선수다. 지난해 클리블랜드 출신 타자 라이언 가코는 실패했지만, 삼성의 클리블랜드 사랑은 이어졌다. 탈보트가 클리블랜드에서 온 가코의 전철을 밟을 것인지, 매티스와 저마노처럼 삼성의 투수 고르는 안목을 다시 한 번 입증할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프록터는 ‘조 토레의 남자’로 유명하다. 토레 감독이 뉴욕 양키스에 있던 200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06년에는 83경기에서 102.1이닝을 소화하며 특급 셋업맨으로 인정받았다. 2007년에는 LA 다저스로 트레이드 됐지만 토리 감독이 다저스로 오면서 재회했다. 이듬해엔 다저스로 돌아온 박찬호와 함께 생활했다. 두산에서 마무리 역할을 부여받은 프록터는 시범경기에서 7차례 등판해 무실점하며 3세이브를 올렸다.
라미레즈는 메이저리그에서 두 자릿수 승수 두 차례를 포함해 40승을 올린 베테랑이다. 2003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데뷔해 톰 글래빈과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그렉 매덕스, 존 스몰츠와 같은 전설들과 함께한 인물이다. 또한 봉중근과도 함께 있었다. 제구력과 땅볼 유도 능력을 갖춘 라미레즈는 기교파 좌완으로 시범경기 중반 이후 활약을 보이며 선발로 낙점됐다.이들에 비해 새 얼굴들은 명성보다 실리를 추구한 선택으로 보인다. 앤서니 르루(KIA)와 마리오 산티아고(SK)는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시범경기에서 각자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앤서니는 이닝이터의 면모를 지녔고, 마리오는 뛰어난 구위로 돌풍을 일으키며 합격점을 받은 상태다.
반면 브라이언 배스(한화), 앤디 밴 헤켄(넥센), 쉐인 유먼(롯데)은 시즌 초반 분발이 절실하다.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일수록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인내심은 쉽게 한계를 드러내게 마련이다.
[SK로 팀을 옮긴 로페즈(위부터)-삼성 탈보트-KIA 라미레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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