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는 다를 줄 알았지만 올해도 결과는 똑같았다.
절대 강자의 몰락. 예상을 벗어난 차원이 아니라 충격으로 다가온다. 원주 동부가 결국 챔피언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동부는 6일 홈 코트인 원주에서 심기일전을 노렸으나 결국 KGC에 무릎을 꿇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해 챔피언결정전에서 KCC에 2승 4패로 패하며 준우승을 했던 동부는 올해야 말로 우승의 적기를 맞이했다.
올해 동부는 역대 최고의 팀이라 해도 손색 없을 만큼 정규시즌에서 불멸의 기록을 남겼다. 역대 최다승 44승, 최고 승률 .857, 최다 16연승 등 프로농구 역사를 모두 뒤집었다. 김주성-로드 벤슨-윤호영의 트리플 타워와 질식 수비는 동부의 트레이드마크가 된지 오래다.
그러나 동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대미를 장식하지 못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비스를 3승 1패로 꺾고 챔프전에 진출할 때만 해도 동부의 우승은 당연한 것으로 보여졌다. 마침 챔프 1차전을 선승해 그 기세는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2차전을 내준 동부는 3차전을 1점차 승리로 힘겹게 잡아내는 등 고된 여정을 이어갔고 결국 4차전과 5차전을 모두 패하면서 기세는 KGC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졌다.
동부는 김주성이 고전하면서 벤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고 시리즈 도중 김주성 대신 벤슨이 오세근을 마크하는 것으로 변경하는 등 애초의 계획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상식 밖의 일정도 동부를 지치게 했다. 이번 챔프전은 4경기를 5일 동안 몰아서 치르는 기이한 일정 속에서 치러졌다. 젊은 선수들 위주인 KGC보다 체력 싸움에서 불리한 것이 당연했다. 결국 승부의 분수령이 된 5차전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로 얼룩진 패배를 당하면서 치명타를 입었다.
이로써 선수-코치에 이어 감독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을 꿈꿨던 강동희 감독의 바람도 또 한번 미뤄지게 됐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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