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국내 최고 빅맨, 이제 오세근을 위한 수식어가 되고 있다.
KGC인삼공사 오세근이 무서운 신인인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챔피언결정전이라는 큰 무대에서 김주성에게 판정승을 거둘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라이언킹' 오세근이 6일 KGC의 창단 첫 우승으로 끝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됐다. 이번 챔프전을 계기로 오세근은 지난 몇 년간 김주성 앞에 붙는 수식어였던 '국내 최고 빅맨'을 가져갈 태세다.
오세근은 이번 챔프전서 정말 잘했다. 6경기 평균 17.5득점 5.3리바운드 2.2어시스트 1스틸이다. 이중 4쿼터에 올린 득점만 평균 5.8점이니 말 다했다. 김주성과의 매치업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김주성은 챔피언결정전이 거듭될수록 오세근의 파워에 골밑에서 밀렸고, 심판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농구 내, 외적으로 후배 오세근 앞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오세근은 이미 정규시즌서도 평균 15점 8.1리바운드 1.5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쳤다. 갓 데뷔한 신인이라고 보기 힘들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까지 총 62경기를 소화하면서도 꾸준했다. 건실한 골밑 플레이와 고무공 같은 탄력, 날이 갈수록 성장하는 중거리슛까지. 올 시즌을 치르면서도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고, KBL 역사상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한 신인으로 남게 됐다. 김주성도, 서장훈도 해내지 못한 일이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서 예상을 뒤엎고 KGC의 우승을 이끈 슈퍼 루키 오세근은 이제 김주성을 잇는 국내 최고의 빅맨으로 거듭났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오세근이 김주성의 기량을 서서히 넘어서기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큰 경기서 동부 장신 숲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뽐냈고, 경기 외적으로도 성숙하게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등 진정한 에이스다운 역할을 했다.
물론, 단기전 몇 경기서 오세근이 김주성에게 판정승을 거뒀다고 해서 오세근이 김주성보다 확실하게 낫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3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 김주성에 비해 26살의 어린 오세근이 김주성의 계보를 잇는 게 자연스러워 보인다. 이번 챔프전서 그럴만한 가치가 있음을 증명한 오세근이다.
KGC는 차기 시즌 박찬희 정도를 제외하면 전력 누수가 없다. 이번 챔프전서 KGC는 1990년대 후반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이 이끈 현대처럼 현재의 토종 멤버만으로 골든 제너레이션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게 확인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바로 오세근이 있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미 중앙대 시절부터 대표팀에서 뛰었던 오세근은 자기관리만 잘한다면 향후 7~8년은 꾸준히 대표팀에서 기둥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바야흐로 오세근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이제 김주성은 국내 최고 빅맨이라는 수식어를 오세근에게 물려줘도 된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오세근. 사진= 원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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