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안익수 감독 "승점 3점 외에는 의미가 없다"

[마이데일리 = 대전 안경남 기자] 부산의 안익수 감독이 팀의 2연승에도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부산은 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6라운드에서 교체 투입된 파그너의 결승골에 힘입어 대전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부산은 지난 주 성남전에 이어 대전 원정까지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리게 됐다. 반면 안익수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이겨도,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경기였다. 오늘은 승점 3점을 얻은 것 외에는 다른 의미있는 부분이 전혀 없었다. 좀 더 분발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발전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경기 내용에 불만을 나타냈다.

안익수 감독은 이어 “성장해 가는 과정이다. 물론 실망해할 필요는 없다. 떨어지는 물이 바위에 구멍을 뚫듯이 선수들이 조금씩 천천히 분발했으면 한다”며 선수들이 시즌을 치르면서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종료직전 결승골을 터트린 파그너에 대해선 “(향후 선발 기용과 관련해선) 연습과정을 통해 컨디션을 보고 판단하겠다. 국한된 부분은 없다.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시간을 가지고 파그너의 활용법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부산은 스리백을 통해 수비라인을 두텁게 유지했다. 그러나 그로인해 공격적인 전개에 있어선 다소 아쉬운 점이 많았다. 안익수 감독은 “대전 역시 수비를 많이 둬서 공격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그런 부분에서 창조력이 필요하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은 대전 원정에서 중원 사령관인 김한윤의 공백을 느껴야 했다. 안익수 감독은 “공백이 컸다. 오늘은 냉정함과 집중력이 많이 요구됐다. 그러나 그런 부분에서 야전사령관으로서 해줄 부분이 많았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어린선수들을 이끌고 하는 부분에서 많이 부족했다. 다음 경기에선 기대를 하고 있다”며 김한윤의 결장으로 인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고 인정했다.

안익수 감독은 마지막으로 “홈에서 서울을 만나 뒤 전북으로 원정을 떠난다. 어느팀이든 부담이나 걱정되는 건 없다. 우리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이 먼저다. 상대는 그 이후의 문제다. 상대를 두려워하기보단 약점을 공략하는게 선제 과제이기 때문”이라며 지금의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익수 감독]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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