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대전 안경남 기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던 대전이 또 다시 추락했다.
대전은 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6라운드에서 부산에 0-1로 석패했다. 이날 대전은 공격수 정경호를 수비수로 내리며 불안한 수비에 스피드와 경험을 더했지만 경기 막판 부산의 파그너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올 시즌 첫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벌써 6경기 연속 패배다. 대전은 개막 후 12골을 내줬고 540분 동안 1골을 넣는데 그쳤다. K리그 순위는 여전히 16개 구단 중 최하위인 16위다.
한마디로 총체적인 난국이다. 최전방 공격부터 최후방 수비까지 어느 곳 하나 만족스럽지 못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좀처럼 골을 넣지 못하는 대전의 창끝에 있다. 실점을 하지 않으면 최소한 비길 수는 있지만, 득점을 하지 못하면 절대로 이길 수가 없다. 지금의 대전이 그렇다. K리그 16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빈곤한 득점력 때문이다.
유상철 감독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세트피스 훈련을 많이 했는데 오늘 경기에선 세트피스나 가까운 지역에서의 프리킥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평소 세트피스는 계속해서 훈련을 하고 있다. 필드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는다면 세트피스를 통해 득점을 노릴 필요가 있다”며 득점력 난조를 해결하기 위해 약속된 세트피스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득점이 절실한 대전이다.
하지만 세트피스는 득점을 위한 한 가지 수단일 뿐이다. 90분 동안 치러지는 경기에서 세트피스를 지속적으로 얻기란 어렵다. 때문에 필드 위에서 상대를 무너트릴 공격 전술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그런 점에서 대전은 지나치게 수비적인 전술로 인해 상대 진영에서 늘 공격 숫자가 부족하다. 부산전도 그랬다. 레오가 개인기를 통해 빠른 역습을 몇 차례 시도했지만 문전에서 볼을 받아줄 선수가 없었다.
중원에서 볼을 배급해줄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도 문제다. 대전은 이날 바바와 한덕희를 중앙에 배치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창의적인 플레이와는 거리가 멀었다. 짧은 패스는 물론 롱패스도 부정확했다. 유상철 감독이 전반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현웅을 투입한 것도 대전이 중원이 답답했다는 증거다. 맥카이가 노련하게 경기를 조율했던 부산과 달리 대전은 중원을 지휘할 사령관이 눈에 띄지 않았다.
이날 대전은 정경호의 수비수 변신을 통해 불안한 수비를 어느 정도 안정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공격에선 여전히 많은 숙제를 남겼다. 세트피스시 케빈의 높이를 활용할 방법을 모색해야하며 역습시 레오의 빠른 발을 극대화시킬 공격전술도 요구된다. 이제는 정말 대전에게 물러설 곳은 없다. 승리에 목마른 대전에겐 골이 필요하다.
[사진 = 대전 시티즌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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