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미러클 두산'이 돌아왔다. 5회까지 4점차를 뒤지던 두산이 화끈한 뒤집기쇼를 선보였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두산이 13-1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양팀은 개막 2연전에서 1승 1패씩 나눠 가지게 됐다.
경기는 타격전이었다. 두산은 22안타, 넥센은 18안타를 때려내며 양팀 모두 타격이 활발했다.
넥센은 1회초 1사 후 김민우가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것을 시작으로 이택근이 우전 안타를 때려내 찬스를 열었다. 박병호가 삼진 아웃됐고 강정호의 플라이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않아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으나 1루수 최준석 앞에 떨어지는 내야 안타로 이어져 넥센은 2점을 선취할 수 있었다.
2회초에도 넥센은 2점을 추가했다. 허도환의 타구가 불규칙바운드가 되면서 2루수 고영민의 안면을 강타했고 중전 안타로 이어졌다. 장기영의 좌전 안타로 2사 1,2루 찬스가 열렸고 김민우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이 득점에 성공했다.
두산도 2회말 공격에서 2점을 따라 붙었다. 선두타자 김동주의 좌중간 안타에 이어 최준석의 타구가 중전 안타로 이어져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성열의 강한 타구를 2루수 서건창이 처리하지 못해 중전 적시타로 이어졌고 양의지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추격 당한 넥센은 3회초 1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 강정호가 가운데 담장을 때리는 2루타로 치고 나가자 오재일이 우전 적시타로 강정호를 득점시켰다.
그러자 두산은 3회말 2점을 추격하며 1점차로 다가섰다. 3회말 1사 후 이종욱과 정수빈이 연속 중전 안타를 터뜨리자 김현수 대신 3번타자로 출전한 이원석이 좌전 적시타를 작렬했고 2사 후 최준석이 우월 적시타를 쳐냈다. 4회말에는 2사 후 고영민과 이종욱이 연속 우월 2루타를 때려내며 5-5 균형을 맞췄다.
동점을 허용한 넥센은 곧바로 도망가는데 성공했다. 5회초 선두타자 이택근이 좌익선상 2루타로 치고 나가자 강정호가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려 다시 리드를 잡았고 이어진 1사 1,3루 찬스에서 송지만의 강한 타구를 유격수 손시헌이 잡아 2루로 뿌린 것이 악송구로 이어져 1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이것으로 김선우를 강판하는데 성공한 넥센은 허도환의 우전 적시타와 서건창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9-5로 점수차를 벌렸다.
넥센은 7회초 1사 2루 찬스에서 서건창의 우전 적시타로 기어코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고 이 안타로 올 시즌 첫 번째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팀으로 남게 됐다.
7회말 이종욱이 큼지막한 우월 2루타와 이원석의 좌전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자 김동주와 최준석이 좌전 적시타를 연속 터뜨리며 2점을 쫓아간 뒤 이성열의 타구에 3루에서 홈으로 향하던 김동주를 잡기 위해 송구한 것이 3루수 김민우가 포구에 실패, 김동주가 득점하면서 점수는 8-10이 됐다.
넥센은 8회초 강정호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으나 경기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7회말 1사 2,3루 위기서 무실점으로 막아낸 한현희가 8회말에도 올라왔지만 또 한번 1사 2,3루 위기를 맞이했고 이원석과 김동주에게 연속 좌중간 적시타를 맞아 1점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넥센은 마무리투수 손승락을 등판시켜 1점차 리드를 지키려 했지만 최준석이 우중간 외야를 꿰뚫는 적시 3루타를 터뜨려 경기는 두산이 12-11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최재훈의 좌중간 적시타가 더해져 두산은 1점을 추가했다.
7,8회 공격에서 무려 8득점하며 극적인 역전을 이룬 두산은 9회초 마무리투수 스캇 프록터를 올려 경기를 매조지했다. 프록터는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국내 무대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두산 선발투수 김선우는 4⅓이닝 11피안타 9실점으로 무너졌고 넥센 선발투수 문성현도 3⅔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한편 이날 두산은 김현수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김현수는 왼쪽 종아리 근육통 여파로 이날 훈련도 소화하지 못했다. 전날 김현수는 1회말 타석에서 통증을 느꼈고 3회초 수비 때 이성열과 교체된 바 있다.
[최준석이 8회말 우중간 결승 3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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