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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과 재회' 나윤권, "엄마 품으로 돌아온 느낌"(인터뷰)

시간2012-04-09 08:54:00 마이데일리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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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가수 나윤권(28)이 이번 앨범을 끝으로 2년여동안 팬들 곁을 떠난다. 그렇다고 음악을 접는 것은 아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이행하면서 틈 나는대로 가수의 역량을 쌓는데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지금보다 더욱더 성숙한 모습의 가수 나윤권으로 돌아오겠다"는 그를 군 입대 전 마지막으로 만났다.

나윤권은 지난 5일 새 앨범 '아름다워'를 발매했다. 앨범과 동명인 타이틀곡 '아름다워'는 나윤권이 데뷔 9년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빠른 곡으로 무대에서 나윤권은 춤도 춘다. 수록곡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말'은 나윤권표 발라드로 이별을 노래하는 나윤권의 담담하면서도 애잔한 목소리가 귀를 자극한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은 나윤권에게 의미가 크다. 자신을 발굴해준 작곡가 김형석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 만든 앨범이다.

김형석을 삼촌이라 부른다는 나윤권은 "엄마 품으로 돌아온 느낌"이라며 김형석과의 재회에 한 없이 기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삼촌이 그때 잘 보듬어주지 못한 미안함에 마무리를 잘 하자며 같이 앨범을 만들자고 했다. 너무 기뻤다. 만약 삼촌이 제의를 하지 않았다면 내가 먼저 앨범 내 달라고 했을 것 같다"며 "삼촌의 손을 잡기까지 망설임이 전혀 없었다. 삼촌과 작업했을때 팬들이 많이 좋아하고 나도 좋아했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된다. 마치 엄마 품으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나윤권에게 있어 김형석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10년전 오디션 당시 나윤권의 잠재력을 가장 먼저 알아봐 준 사람이 김형석이다. 김형석의 눈도장에 찍힌 나윤권은 김형석 밑에서 가수로 데뷔했고, 김형석이 만들어내는 음악을 나윤권이 완벽히 소화하면서 '나윤권표 발라드'라는 타이틀도 만들어냈다.

'나윤권표 발라드'도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그는 "데뷔 초기 녹음때에는 삼촌이 감정표현이 왜 그러냐며 국어책 읽는 거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연애 경험이 없어 이별을 다룬 가사는 더욱 소화하기 힘들었다. 연애를 몇 번 하면서 스스로 공감하게 됐고 이제는 노래를 잘 부를 수 있게 됐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김형석과의 관계와 관련 "처음에는 삼촌한테 말도 잘 못 붙였다. 나에게는 너무 큰 산이었다. 어깨 너머로 쳐다보는게 전부였다. 농담하는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함께 지내는 날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가족과 같은 분위기가 됐다"며 "가족의 의미를 넘어 이제는 나를 가수로서 인정해주는 것 같다. 아침일찍 전화와서 받아보니 삼촌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말'을 작곡하자마자 나에게 들려주려고 전화했던 거였다. 들려주더니 어떻냐고 묻는 등 곡에 내 생각을 많이 넣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형석을 비롯해 '김형석 사단'의 성시경 김조한 등도 나윤권에게는 가족이었다. 외동아들인 나윤권에게 세 사람은 삼촌, 큰 형, 작은 형이 됐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음악을 할 수 있는 자신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에 겨워했다.

자신을 아껴주고 걱정해주는 사람이 많이 있었지만 나윤권도 슬럼프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가수는 연예인이다'란 생각을 갖고 있었던 데뷔 초기의 일이지만 당시 나윤권은 '난 연예인인데 왜 사람들이 못 알아봐주지?' '난 1위를 왜 못 하지'란 생각에 많이 괴로웠다고 했다.

나윤권은 "누구나 이 세계에 들어오면 나 같은 생각을 하겠지만 데뷔 초기에는 압박이 심했다. 부모님도 일을 하시지만 이젠 내가 가장 노릇도 조금씩 해야하는데 수입이 적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담배도 안 피고 술도 잘 마시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었다. 어떤 때는 커피 한 잔 사먹을 돈이 없었던 적도 있었다. 그럴때 마다 친구들을 만나 얘기하면서 고민을 떨쳐냈다. 만나서 특별한 것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대화를 하면서 각자의 고민을 얘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슬럼프를 이겨낸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구들이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며 포기하지 않도록 자신을 지탱해준 친구들에게도 고마워했다.

나윤권은 올해 나라의 부름을 받고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다. 남들처럼 현역이 아닌 공익이라 군대 얘기하는 것에 면목없어 했다.

그는 "현역이 아니라 '저 군대 갑니다'라고 여기저기 떠들고 다닐 입장은 아니다. 그래도 착실히 2년 보내고 오겠다"며 "2년 뒤 더 성숙해져있을 내 모습을 생각하면 그렇게 섭섭하지는 않다. 오히려 기대가 더 크다. 군 복무하면서 작곡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 독학으로 배웠던 피아노도 이번에는 체계적으로 배워서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작업을 해보고 싶다. 다음 앨범에는 나윤권의 색깔을 더 강하게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난 뒤 자신의 모습이 더 기대된다는 나윤권은 이번 앨범을 통해 데뷔 이래 가장 활발히 활동할 예정이다. 데뷔 9년만에 댄스 도전에 이어 방송에도 최대한 많이 출연하며 오는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김형석과 함께 아듀 공연을 펼치며 2년간 자신을 기다릴 팬들에게 추억을 선사할 계획이다.

[군 입대 전 마지막 앨범을 발매한 가수 나윤권. 사진 = 키위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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