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신공(신나게 공격)’ 성남의 올 시즌 초반 행보는 답답하기만 하다.
성남은 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6라운드에서 0-2로 졌다. 벌써 시즌 4번째 패배다. 팀의 순위도 16개 구단 중 15위다. 성남보다 못하고 있는 팀은 6전 전패의 대전뿐이다. 신태용 감독이 경기 후 “마가 끼인 것 같다. 답답하다”며 쓴 웃음을 지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시즌은 시작됐는데 성남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이날 성남은 지난 주중에 열린 센트럴코스트(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 여파로 인해 윤빛가람, 한상운, 에벨찡요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벤치에 앉혔다. 신태용 감독은 “포항전도 중요하지만, 일 년을 놓고 팀을 운영해야 한다”며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을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못했다. 포항이 유스출신의 이명주를 투입해 쏠쏠한 재미를 본 것과 달리 성남은 주전급 선수들의 공백을 절감해야 했다.
물론 운이 따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날 성남은 교체 투입된 한상운이 두 차례 골대를 맞추는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골대 불운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신태용 감독도 “경기 내용이 나쁘면 선수들을 혼내겠지만 경기 내용은 괜찮은데 골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정말 답답하다”며 개막 후 계속되는 불운을 탓했다. 실제로 성남은 올 시즌 득점보다 골대를 더 맞추고 있다.
하지만 모든 문제에는 원인이 있다. 단순히 불운을 탓하기엔 시즌 초반 성남의 경기력은 그리 인상적이지 못하다. 단순히 결과만을 놓고 봤을 때 성남은 6경기에서 5골에 그치며 경기당 1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실점은 11골로 꼴찌 대전(12실점) 다음으로 많은 골을 허용했다. 운이 나쁘다고 치부하기에는 겉으로 보이는 성남의 모습이 불안하기만 하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개막 후 거듭 “요반치치를 비롯한 용병들이 동계훈련을 치르면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 또한 윤빛가람, 한상운 등 새로운 선수들이 아직 팀에 완벽히 녹아들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남이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틀린 말은 아니다. 신태용 감독보다 지금의 성남을 잘 아는 사람도 없다. 본인 스스로 답답함을 느끼는 것도 이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도 문제다. 이제 겨우 20% 몸 상태라는 요반치치가 제 컨디션을 찾고, 한상운과 윤빛가람이 제 능력을 발휘하며, 에벨톤과 에벨찡요가 K리그에 적응해야하는 성남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샤가 부상으로 빠진 수비도 결코 안정적이지 못하다. 신태용 감독의 말대로 성남은 정말 불운한 것일까? 그 답은 시간이 해결해줄 것으로 보인다.
[부진에 빠진 성남.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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