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슛 연습에 매진할 거에요.”
우리은행 이승아(20)가 9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1-2012 신세계 이마트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평생 한번 받을 수 있는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승아는 기자단 투표 72표 중 총 59표를 얻어 최고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이승아는 2010년 WKBL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한 유망주 가드다. 2010-2011시즌에는 16경기에 출장해 0.9점 1.6리바운드 0.3어시스트로 이름을 알렸고, 2011-2012시즌에는 39경기에 출장해 평균 5.4점(29위) 3.6리바운드 1.3어시스트 0.7스틸 0.7굿수비(15위)에 올랐다.
올 시즌 WKBL은 신인상 시상 규정을 바꿨다. 데뷔 2년차 시즌을 맞이한 선수들에게도 신인상을 수상할 기회를 준 것이다. WKBL 관계자는 “첫 시즌에는 시즌 도중 입단하기 때문에 가계약을 한다. 그 다음 시즌에 첫 정식계약을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첫 시즌은 입단 후 두번째 시즌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승아는 지난해 윤미지(신한은행)에게 빼앗겼던 신인상을 두번째 시즌에 수상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승아는 신인상을 수상한 뒤 “작년에 기회를 놓쳐서 신인상은 영영 못 탈줄 알았는데, WKBL이 제도를 바꿔줘서 감사 드려요”라고 웃었다. 이어 “무대 밑에서는 하고 싶은 말이 많이 있었는데 막상 무대 위에서는 떨려서 생각이 잘 안나요”라고 수줍은 모습을 보였다.
행사가 끝난 뒤 만난 자리에서 이승아는 “초반에 출장 시간을 길게 얻었는데,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부진했어요. 몸 관리의 중요성을 느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무거워졌거든요”라고 기쁨보다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승아는 지난 시즌 초반 주전 가드로 중용됐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출장 시간을 잃은 바 있다. 아무래도 장기레이스에 대비해 체력을 유지하는 법도, 다른 팀 가드들을 상대하는 요령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의 차기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슛 연습에 매진하는 거에요”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야투성공률이 39.5%로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공격형 가드인 이승아로선 분명 만족스럽지 않은 수치다. 이어 “다음 시즌에는 제 손으로 직접 우리은행을 플레이오프로 이끌고 싶어요. 더 훌륭한 선수가 되겠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아는 WKBL에 씨가 마른 유망한 가드 자원이다. 당장 국가대표팀에 들어가는 건 쉽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은행과 WKBL이 관리해야 할 선수다. 다만, 최근 정규시즌 후 휴가를 마친 우리은행이 현재 사령탑이 공석인 관계로 체계적인 훈련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게 옥에 티다. 신인왕 을 수상한 이승아가 차기 시즌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2011-2012시즌 신인상을 수상한 우리은행 이승아. 사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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