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0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3연전. KIA 에이스 윤석민을 상대해야 하는 삼성 타선에 비상이 걸렸다. 99년 이후 13년만에 충격의 개막 2연패를 맛본 삼성이 역시 충격의 개막 2연패로 기를 쓰고 공을 던질 윤석민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한 마디로 이날 양팀 첫 만남의 화두는 삼성 타선과 윤석민의 맞대결로 압축된다. 여기서 패퇴하는 쪽은 충격의 개막 3연패다. KIA도 윤석민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하려고 하겠지만, 삼성도 이대로 물러설 수 없는 만큼 총력전을 할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 타선은 개막 2연전서 17안타를 때렸고 볼넷을 8개 골랐음에도 홈은 단 5차례만 밟았을 정도로 해결능력 부재에 빠져있다는 게 문제다. 더구나 윤석민은 지난 시즌 삼성에 3승 3패 평균자책점 2.74로 강했다.
지난해 주요 데이터를 살펴보자. 삼성 타자들은 윤석민에게 타율 0.248을 기록했다. 18타수 10안타(4홈런) 타율 0.556을 기록한 천적 최형우의 존재가 든든하지만, 최형우만 공격을 하는 게 아니다. 신명철이 14타수 6안타 타율 0.429를 기록한 정도가 눈에 띌 뿐 배영섭(0.273), 강봉규(0.200), 박한이(0.222), 박석민(0.158), 채태인(0.125), 조동찬(0.250), 김상수(0.176) 등 주전 타자 대부분 윤석민에게 약했다. 고속 슬라이더와 자로 잰 듯이 홈 플레이트 모서리로 낮게 지나가는 직구에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다.
단순히 데이터상으로는 신명철을 2번 타순에 전진 배치하는 게 낫다. 그러나 신명철은 개막 2연전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범경기서 맹타를 휘두른 박한이도 4월에는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한다. 대신 개막 2연전서 2번타자로 나선 강봉규는 6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톱타자 배영섭도 7타수 무안타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테이블 세터가 꽉 막히다 보니 이승엽과 최형우가 테이블 세터 역할을 했다. 뒤이어 나온 박석민이 6타수 4안타 2득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채태인이 8타수 2안타로 흐름을 뚝뚝 끊었다. 신명철, 진갑용, 김상수 등 하위타선은 단체로 부진해 타선의 무기력함을 부채질했다.
누가 테이블세터 역할을 하든 1,2번에서 흔들어줘야 윤석민도 동요할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이 타순을 급작스럽게 많이 바꾸는 편은 아니지만, 개막 2연전과는 달리 라인업이 조정될 수도 있다. 윤석민에게 강한 타자가 최형우뿐인데, 현재 상황이라면 최형우가 밥상을 차려야 한다. 하위타선에서 흐름이 끊기는 건 차치하더라도, 어떻게든 이승엽, 최형우, 박석민 앞에 주자가 나가야 득점을 노릴 수 있다. 결국 테이블세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더욱이 윤석민이 좋은 볼을 뿌릴 경우 사실상 기동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수도 있어 발 빠른 김상수나, 지난해 데이터가 좋았던 신명철을 2번으로 불러 올릴 수도 있다. 이럴 때 부상 중인 박한이와 군입대한 이영욱의 공백이 보인다. 그게 아니라면, 우동균, 정형식 등 발 빠른 좌타자들을 적극 중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어쨌든 윤석민은 지난해 대한민국 최고 투수였다. 지난 스프랭캠프도 충실히 소화했다. 개막 2연전서 삼성 타선이 보여준 저조한 타격감에 윤석민이 이날 쾌조의 컨디션을 보일 경우 사실상 승산은 KIA에 있다고 봐야 한다. 삼성 타선은 테이블 세터가 밥상을 차리면서 기동력으로 흔들거나 이날 비 예보가 있는 만큼 경기가 강행될 경우 어수선한 날씨 속 윤석민의 집중력이 떨어질 때 상대적으로 더욱 집중력을 높이는 것만이 방법이다. 윤석민도 KIA의 개막 3연패를 막기 위해 전력 투구를 할 것이다. 그럴수록 삼성타선도 개막 2연전의 무기력함을 버리고 분위기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윤석민의 천적이었던 최형우. 사진=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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