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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수습기자] 지난달 29일 발매된 신인밴드 버스커 버스커의 정규 1집이 음원·음반판매에서 전례 없는 높은 기록을 보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타이틀곡인 '벚꽃엔딩'은 음원공개 이후 주요 음악사이트에서 1위를 휩쓸었고 이외 '첫사랑', '여수 밤바다', ' 이상형', '꽃송이가' 등의 곡들이 10위권 내 자리잡고 있다.
이렇듯 버스커 버스커 음악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그들은 케이블 채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를통해 배출된 신인밴드인데다 흥행이 어렵다는 '록'의 장르 안에서 음악을 시작했다.
이런 그들의 음악이 음원차트 올킬의 이례적인 기록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한동안 한국 대중가요는 아이돌의 강세로 빠른 비트와 퍼포먼스를 강조한 음악들로 편향되어 주류를 이뤄왔다.
대형 아이돌과 걸그룹의 자극적인 멜로디와 가사는 점점 그 수위를 높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고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뻔한 리듬은 조미료를 많이 넣은 김치찌개처럼 대중들의 권태를 일으켰다.
반면 버스커 버스커는 조미료를 뺐다. 기타(장범준), 베이스(김형태), 드럼(브래들리)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을 통해 서정적인 멜로디를 형성했고 투박하지만 진실된 마음을 가사로 풀어냈다.
또 그들은 진중했다. 하루 빨리 스타가 되기를 바라기 보다 어떤 음악을 해야할지 고민했다. 때문에 '슈퍼스타K3'가 끝나고 5개월 남짓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그들에게 "버스커버스커가 변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오래 지나지 않아 그들은 짙은 고뇌의 결과물을 들고 나타났다. 장범준이 앨범에 수록된 11곡 모두를 작곡했다는 사실에 대중들도 그의 음악성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음반으로 그들의 음악에 대한 순수를 증명한 셈이다.
멤버들의 개성과 순수함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랫동안 음악에 꿈을 두고 살아온 리더 장범준과 베이스를 잡은지 1년 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김형태, 미국 뉴욕 출신의 영어교수 드러머 브래드는 각자의 역사와 이야기를 가졌다.
버스커 버스커는 출신도 생김도 다른 세 명의 멤버가 모여 노래를 부르고 기타를 치고 드럼을 두드리며 사람들의 감성과 추억에 노크를 시작했다. 조미료 넣은 김치찌개에 질린 대중들에게 앞으로도 오랫동안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엄마의 된장찌개같은 음악을 선사하길 기대한다.
[버스커 버스커. 사진 = CJ E&M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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